현대중공업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 기본급 12만원 인상

      2023.08.22 16:53   수정 : 2023.08.22 17: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22일 열린 교섭에서 기본급 12만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정액 인상과 성과금 지급에 합의 했다.

임금 외 부문에서는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과 노사화합 격려금 150만원(오일뱅크상품권 50만원 포함) 등 총 350만원의 격려금 지급 △휴양시설 운영 특별예산 20억원 출연 △미래 조선 산업 전환 대응을 위한 TF 구성 △ 종업원의 지속적인 발전과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협력 의지를 담은 노산 선언 실시 △제도개선 TF를 통한 임금체계, 각종 근로조건 개선 방안 마련 △신규 채용 협력 △한 해 50명씩 우수조합원 해외연수 △추모공간 마련 △타결 특별휴가 1일 등도 의견 일치를 보았다.



노조는 "장기간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묵묵히 생산 현장을 지켜 낸 임직원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노사협력을 기반으로 조선업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자는 염원을 담아 이같은 의견 일치를 보았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오는 24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이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투표 조합원 중 과반이 찬성하면 올해 교섭은 마무리된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16일 이후 이날까지 22차례 교섭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올해 교섭에선 임금 인상 규모가 가장 큰 쟁점이다.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근속 수당 인상, 사회연대기금 출연 등을 사측에 요구했으나, 회사는 수주 호조세가 아직 영업이익에 반영되지 않아 지급 여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회사는 지난달 13일 기본급 9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약정 임금 100%+50만원) 등을 핵심으로 하는 첫 제시안을 내놓았으나, 노조는 바로 거부했다.

회사는 같은 달 25일 기본급을 10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으로 올린 안을 2차 제시했으나, 노조는 동종 다른 회사에 비해 인상 폭이 높지 않다며 역시 거부했다.

잠정합의안을 끌어낸 3차 제시안은 기본급을 12만원으로 올린 것이 핵심이다.

노사는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등 주요 동종 업체가 이미 올해 단체교섭을 타결한 상황과 수주 호황 분위기를 고려해 이번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HD현대중공업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1083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도 기본급 인상 규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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