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 ‘마이크로니들’ 앞세운 비올, 피부미용 新기술 꽂다

      2023.08.22 17:58   수정 : 2023.08.22 17:58기사원문
비올은 독자적인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앞세워 피부미용 의료기기 분야에서 신흥강자로 떠오른다.

그동안 피부미용 의료기기는 레이저와 초음파(하이푸) 방식이 주류였다. 여기에 비침습 고주파(RF) 방식 역시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비올은 마이크로니들을 이용한 고주파 방식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이크로니들을 이용하면 피부 표피를 거쳐 진피에 고주파를 직접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비올은 지름이 머리카락 두께인 300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에 불과한 마이크로니들을 이용해 통증 없이 피부 안에 고주파를 전달, 미세한 상처를 낸 뒤 자연적으로 치유하는 과정을 거쳐 피부 재생을 돕는 방식을 적용했다.

비올은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방식을 앞세워 매년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간다. 비올은 2009년 설립한 이듬해 피부미용 의료기기 '스칼렛(SCARLET)'을 출시했다. 스칼렛은 △리프팅 △타이트닝 △화이트닝 등 기능을 한다. 비올은 스칼렛을 현재까지 국내외 병·의원에 3000대 이상 공급했다.

이철용 비올 이사는 "피부미용 트렌드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데도 불구하고 스칼렛은 현재까지도 회사 매출액 중 40%가량을 차지하며 주력 제품군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비올은 스칼렛에 이어 2015년 '실펌(SYLFIRM)'을 공개했다. 실펌은 기미와 홍조 등 색소 치료에 효과가 있다. 피부 색소 치료에 레이저 등을 활용할 경우 강한 에너지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실펌은 피부 자극이 덜한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방식으로 색소 치료까지 가능하게 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비올은 2019년 전환점을 맞았다. 디스플레이 장비기업인 디엠에스가 지분 34.81%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디엠에스는 지난해 3170억원 매출액을 올린 중견기업이다.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국 비오이, 차이나스타, 티안마 등 국내외 유수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활발히 거래한다.

특히 디엠에스는 중국 웨이하이에 디스플레이 장비 생산을 위한 법인을 두고 있다. 비올 입장에선 웨이하이 거점을 활용해 중국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이상진 디엠에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비올 수장으로 이동했다. 비올은 이상진 대표를 주축으로 연구·개발(R&D)과 함께 해외 수출 물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2020년 실펌, 스칼렛 장점을 모두 살린 '실펌엑스(SYLFIRM X)'를 공개한 뒤 비올은 더욱 빠른 성장 흐름을 보였다. 실제로 비올은 최근 5년 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 49%를 기록했다. 실펌엑스는 현재까지 1100대 이상 판매됐다.

비올은 지난해 311억원 매출액, 영업이익 129억원을 올렸다. 이익률은 42%에 달했다. 매출액 중 해외 비중이 86%에 달하는 수출주도형 강소기업이다. 현재 비올이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수출하는 국가는 60개국 이상이다. 특허는 국내외 69건을 확보했다.

비올은 '코로나 엔데믹'을 맞은 올해 더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129억원보다 56% 늘어난 201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억원에서 102억원으로 132%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률 51%를 기록하며 '꿈의 이익률'로 불리는 50%를 처음 넘어섰다.

이 이사는 "올해 들어 북미와 유럽, 아시아, 중동 해외 전 지역에 걸쳐 실펌엑스, 스칼렛 등 피부미용 의료기기 판매량이 고르게 증가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피부미용 의료기기에 들어가는 소모성 부품 역시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높아진다.
실제로 비올이 상반기 거둬들인 매출액 중 소모성 부품 비중은 30%에 달했다. 한번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공급하면 여기에 들어가는 소모성 부품은 10년 정도 꾸준한 매출이 가능하다.


그는 "올 하반기 들어서도 피부미용 의료기기, 소모성 부품 판매량 증가 흐름이 이어진다"며 "올해 연간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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