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처음 본다"...美동물원서 '세계 유일' 민무늬 기린 태어나
2023.08.23 08:21
수정 : 2023.08.23 08: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무늬 없는 기린이 태어나 화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테네시주 라임스톤 소재 브라이츠 동물원에서 고유 무늬가 없는 기린이 태어났다.
기린은 사람의 지문처럼 각 개체마다 고유한 얼룩무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지난 2018년 미국 야생 자연 연구소와 펜실베니아 주립대 생물학과 연구원들이 낸 논문에 따르면 얼룩무늬는 어미로부터 유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해당 기린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이러한 무늬가 전혀 없다.
동물원 관계자는 무늬 없는 기린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시기는 약 50년 전인 1972년 일본 도쿄 우에노 동물원이라고 밝혔다. 2017년 케냐에서도 온몸이 흰색인 기린이 발견되기도 했으나, 루시즘(백변종)이라는 병변 때문이며 말 그대로 '무늬가 없는 기린'은 이 기린이 유일무이하다고 주장한다.
현재 이 기린은 생후 3주 차에 벌써 키 180cm를 넘기는 등 발육상태가 꽤 준수한 편으로 전해졌다. 해당 동물원은 "기린의 얼룩무늬는 야생에서 위장의 한 형태로 사용되는데 이 무늬가 없이 태어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라며 "이 기린은 특별한 기린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했다.
동물원 측은 민무늬 기린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 짓기를 투표에 부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름 후보는 △키페키 △피얄리 △샤키리 △자멜라로, 각각 스와힐리어로 '독특하다', '특별하다', '아름답다', '수려한'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투표 후 2주간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단어가 기린의 이름으로 선정될 예정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