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페라리' 긁은 노인에 수리비 3만원 청구한 차주.."진정한 대인배"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삼륜차를 타고 가던 노인이 450만 위안(약 8억2500만원)을 호가하는 페라리 자동차와 접촉사고를 냈다. 페라리 차주는 차가 손상됐음에도 노인에게 190위안(약 3만5000원)만 보상을 요구한 사연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형편 어려운거 같은데, 진정한 사과와 3만5000원만 받겠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8시께 중국 상하이에서 삼륜차를 타고 가던 노인이 페라리와 충돌해 페라리의 백미러가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 주인은 사고 직후 당황한 노인이 도망가려 하자 "뺑소니가 될 수 있다"며 노인을 만류했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차주는 노인의 경제적 사정을 고려해 진정한 사과만 하면 190위안(약 3만5000원)만 받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주는 페라리 판매점 직원.. 수리비는 1800만원

당초 이를 수리하는데 약 10만 위안(약 1833만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차주는 노인의 경제 상황을 고려해 190위안(약 3만5000원)만 받기로 한 것이다.

노인은 이를 수락했고, 사건은 원만하게 마무리됐다.

보도에 따르면 차주는 현재 페라리 판매점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이날 시험 운전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진정한 대인배다", "정말 친절하고 사려 깊다"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SCMP는 전했다.

[e-mail]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