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김건희 여사 공개저격에…文 '잊혀지고 싶다' 발언 재소환됐다

      2023.08.23 09:42   수정 : 2023.08.23 10: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22일 "김건희 여사 문제는 본인이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모든 국민들 앞에서 얘기했다"며 "김 여사 문제는 명료한 결론이 이미 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보수층 일부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잊히고 싶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문 전 대통령도 대외 활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탁 전 비서관을 겨냥해 "용산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여사 대외활동 놓고 용산 때린 탁현민

탁 전 비서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이던 시절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 관련 대국민 사과에서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인 영부인 활동을 하는 것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 (김건희 여사가) '내가 퍼스트레이디로서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지난번에 내가 잘못 생각했고 형식과 내용에 맞춰서 제대로 활동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김 여사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회색 마크' 인증받기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상황에서 나왔다. 탁 전 비서관은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 그것 (발언) 을 철회한 적도 없고 여전히 부속실을 만들지도 않고 그러면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걸 안 하면 아무것도 하면 안 된다"며 "부산 엑스포를 홍보하는 열쇠고리인가 에코백에도 본인이 디자인에 참여했다고 하는데, 저는 무슨 자격으로 참여한 건지 생각이 든다. 그냥 대통령의 부인일 뿐이다. 그 디자인은 아마 공적인 업무였을 거고 전문 디자이너들이나 그것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진행자가 '대외활동을 하는 게 타당하냐'고 재차 확인하자 탁 전 비서관은 "자기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김 여사 문제는 본인이 본인의 말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그런 걸 할 필요도, 모든 면에서 나서시면 안 되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럼, 잊혀지고 싶다던 문 전 대통령은?" 내로남불 역풍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문 전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발언을 예로 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통령 역시 잊힌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공언을 했는데, 이 말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2일 탁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김건희 여사를 연일 비판하는 것과 관련 “잊혀지고 싶지 않은 애잔함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잊혀지고 싶다 공언했으나, 그 어떤 전직 대통령보다 대외활동에 열을 올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마음을 간파했던 것이냐”며 “탁현민씨가 ‘문재인 정부 집권 7년차’ 운운하면서 용산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2020년 1월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퇴임 후 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통령 후 무슨 현실 정치하고 계속 연관을 갖는다든지, 그런 것은 일체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일단 대통령을 하는 동안 전력을 다하고, 대통령이 끝나면 그냥 잊힌 사람으로 그렇게 돌아가고 싶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의 개봉 즈음한 인터뷰에서 "5년간 이룬 성취, 제가 이룬 성취라기보다 국민이 대한민국이 함께 성취한 것인데 그것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 허망한 생각이 든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자연인으로서 잊힐 수 없는 것이지만 현실 정치 영역에서는 이제 잊히고 싶다는 뜻을 밝혔던 것인데 끊임없이 저를 현실정치로 소환하고 있다"면서 "그 꿈도 허망한 일이 됐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문 전 대통령은 '평산책방'을 열고 윤 정부를 겨냥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논란 끝에 종료된 세계잼버리와 관련해 "우리는 국격 긍지 등 많은 것을 잃었다. 부끄러움을 국민의 몫이 되었다.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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