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도 금통위도 파월 입만 본다…“잭슨홀에 쏠린 눈”
2023.08.24 06:00
수정 : 2023.08.24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잭슨홀 미팅을 하루 앞둔 23일 외환시장 관망세에 접어들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에서 추가 긴축 여부 및 방식, 기간 등을 연설할 예정이다. 역대 최대로 벌어진 한미(韓美) 금리격차가 줄어들지 이어질지 외환시장 참여자는 물론 한은 금통위원 등 주요 정책결정권자의 눈이 파월에게 쏠려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2원 오른 1339.7원에 거래 마감했다. 전일 대비 5.4원 오른 1340.9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중 1330원대 후반에 머물렀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 참여자들이 잭슨홀 미팅에서 공개될 파월의 긴축 관련 입장을 앞두고 관망세에 접어든 모습”이라며 “추가 긴축 없이 미국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긴축 기조가 끝났다는 것으로 해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기준금리 동결시 연말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 중후반, 1차례 인상시 1300원대 초반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시장이 잭슨홀 미팅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9월게 FOMC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연말 환율은 1200원 중후반대에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관련 이슈가 아직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았다”며 “중국 정부의 개입이 추가적으로 이뤄지고, 미국 긴축 불확실성 이슈가 해소되면 연말 확률은 1300원 미만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 금리차가 역대 최대인 2.0%p로 벌어진 상황에서 한은 금통위가 ‘5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0~16일 채권 보유·운용기관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 92%는 금통위가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벌어진 한미금리차에도 한은의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통위가 금리격차를 줄이겠다고 베이비스텝(금리 0.25% 인상)을 밟으면 부실한 부동산PF가 모두 터지게 될 것”이라며 “저축은행, 새마을금고의 연쇄 부도까지 불러올 수 있는 사안을 급격한 외환 유출 현상이 없는 상황에서 결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미 금리 격차보다는 9월에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그 방향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리 정책 방향을 설명하며 ”조만간 있을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 결정 예상 등을 고려해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8월 26일 잭슨홀 연설에서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라며 물가가 잡힐 때까지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