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외통위 데뷔 김영호 “나가”…與, 오염수 항의피켓 “떼라”

      2023.08.24 06:00   수정 : 2023.08.24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야는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항의피켓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野, '인사청문회 뒤끝' 김영호 퇴장 요구…與, 국회법 내세워 '오염수 피켓' 제거 요구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취임 후 처음 외통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 장관에게 퇴장을 요구했다. 인사청문회 때 자료제출을 거부했던 것에 대한 반발이다.

김 장관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한 채 임명됐다.

외통위 민주당 간사인 이용선 의원은 “(김 장관은) 국회의 정당한 자료제출 요구를 법적 근거 없이 이상한 핑계를 대며 거부해 깜깜이·맹탕 인사청문회를 했다.
민주당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소·고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통일부 장관으로 부적격하다고 보고 자진사퇴와 임명철회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럼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이번 회의에서 김 장관을 상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니 회의에서 나가고 차관이 대신할 것을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그러자 외통위 국민의힘 간사인 김석기 의원은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언급하며 “이인영 당시 후보자 아들이 허리 통증으로 군대를 못 갔다고 했는데 치료 내역조차 끝까지 제출을 안 했다”며 “김 장관의 자료 제출 건수는 이인영 전 장관보다 2.5배나 더 많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의원들이 명패 옆에 올려놓은 오염수 항의 피켓을 문제 삼았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한다’ ‘모두의 바다 우리가 지킵시다’ 등이 적힌 피켓이다.

국민의힘 소속인 김태호 외통위원장은 “회의 진행에 불필요한, 방해되는 물건은 반입해선 안 된다는 국회법상 조항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황희 민주당 의원은 “과거 여당도 야당 시절 피켓을 상임위 회의장에 걸었던 많은 사례가 있다”며 “내용도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정부를 향한 정쟁 메시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내일(24일) 당장 오염수 해양 투기가 시작되는데 이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日오염수 방류에 野 "과학적 문제 없다? 방조하는 것" vs 與 "왜 국민들 께름칙하게 만드나"
오염수 문제는 이후 현안질의에서 민주당이 박진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집중질의 하면서 공방이 벌어졌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오염수 방류에 찬성 또는 지지하는 건 아니다’는 게 무슨 뜻인가. 찬성인가, 반대인가”라고 묻자 박 장관은 “정부가 방류에 찬성하거나 지지한 적은 없다. 다만 IAEA(국제원자력기구) 종합보고서와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실시한 전문가 현장시찰 결과를 바탕으로 일본 방류 계획은 과학적·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최소한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으니 방류하겠다는 것 아닌가. 반대는 아니고 방조하겠다는 것”이라며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이라는 동영상을 정부가 우리 돈을 들여 제작했다. 최근접국 한국이 오염수 방류를 방조하는 입장을 취하고 동영상까지 만들어 배포하는 걸 보면서 멀리 떨어진 국가들은 ‘한국조차 찬성하는데 우리가 무슨 문제가 있겠나’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물(오염수)은 태평양을 건너 캐나다와 미국으로 먼저 가는데, 미국과 캐나다 국민들은 조용하다. (또) 내일 방류해도 (오염수는) 태평양을 돌아 4~5년 후에 우리 동해안에 도착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며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어 수산업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게 하고 국민들이 좋아하는 생선회를 먹는데 께름칙하게 만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전임 문재인 정부도 오염수 방류를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었다.
정 의원은 “오염수 방출 문제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기본입장과 윤석열 정부의 기본입장이 본질적으로 다른지 자문하면 ‘다르지 않다’는 답밖에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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