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둑스타' 신진서, 생애 첫 응씨배 우승..상금 5억3600만원

      2023.08.23 17:55   수정 : 2023.08.23 17: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바둑 1인자'이자 신동인 신진서 9단이 생애 첫 응씨배 정상에 올랐다.

신진서 9단은 23일 중국 상하이의 쑨커 별장에서 열린 셰커(중국) 9단과의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2국에서 22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지난 21일 결승 1국에서 덤 8점(7집반)이 부담스러운 흑을 쥐고도 완승을 거뒀던 신진서 9단은 2연승을 기록, 응씨배 우승을 차지했다.



더불어 신 9단은 우승 상금 40만달러(약 5억3600만원)를 손에 쥐면서 4년 연속 상금 10억원을 돌파했다.

신 9단의 우승으로 한국은 응씨배 우승 횟수를 '6'까지 늘리며 중국(3회)과의 격차를 벌렸다.


신진서 9단에 앞서 조훈현 9단, 서봉수 9단, 유창혁 9단, 이창호 9단, 최철한 9단이 응씨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한 그는 메이저 세계대회 통틀어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신진서 9단은 지난 2020년 LG배에서 메이저 세계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뒤 춘란배, LG배, 삼성화재배 정상에 올랐다.

신진서 9단의 응씨배 우승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신 9단은 지난 2021년 1월 중국의 자오천위 9단과의 준결승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연기되면서 2년 7개월을 기다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펼쳐진 결승 1국에서 신진서 9단은 역전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신 9단은 2국에서도 초반부터 흐름을 잡았다.
그는 돌을 두텁게 하면서 좀처럼 틈을 주지 않았고, 226수 만에 셰커 9단의 항복을 이끌어 냈다.

4년에 한 번 열려 '바둑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 선생이 고안한 응씨 룰을 사용한다.
'전만법'이라고 불리는 응씨룰을 적용하는 응씨배는 집이 아닌 점으로 표시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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