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째 멈췄던 현대차 中충칭공장 매물로

      2023.08.23 18:06   수정 : 2023.08.23 18:06기사원문
현대자동차가 중국 충칭공장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판매가 줄어들면서 가동 중단에 들어간 지 1년여 만이다. 현대차는 베이징 2·3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장도 매각할 예정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법인 베이징현대는 지난 11일 베이징거래소에 충칭공장을 매물로 내놨다. 매물 시작가는 36억8435만6800위안(약 6760억원)으로 투자 금액의 절반 이상을 웃도는 수준이다. 충칭공장은 2017년 현대차가 1조6000억원을 투입한 5번째 현지 공장으로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에 달한다. 하지만 수년간 판매 감소세가 지속됐고, 결국 2021년 12월부터 가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현대차는 2002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지 공장은 5개에, 생산능력은 연 165만대에 달했다. 2013년에는 연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면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판매량이 78만대까지 줄어드는 등 중국 시장에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여기에 현지 업체들과 경쟁이 심화되면서 작년에는 판매대수가 25만대까지 줄었다.

이처럼 중국 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현대차는 중국 사업 재편 작업에 착수했다. 올 6월 열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는 중국 현지 공장을 2곳만 남기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차의 중국 공장은 5개에 달했지만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매각했고, 충칭공장도 새로운 전략에 따라 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 이에 따라 창저우공장도 올해 안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매각이 마무리되면 현대차의 중국 공장은 베이징 2·3공장만 남게 된다. 남은 2개 공장은 생산 효율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글로벌 모델 생산을 통한 신흥시장 수출 확대를 노린다.


중국 내 판매 라인업(구성)도 현재 13종에서 8차종으로 축소하고 제네시스, 팰리세이드 등 고급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위주로 재정비할 예정이다. 특히 현지 진출을 선언한 고성능 N 브랜드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대수를 늘리기 보다는 고수익차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면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