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류승룡 고독함부터 곽선영 향한 순정까지…서사 완성한 연기력
2023.08.24 10:11
수정 : 2023.08.24 10:11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류승룡이 '무빙'에서 감정 변주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류승룡은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극본 강출/연출 박인제, 박윤서)에서 초능력 괴력을 가진 장주원으로 분했다.
류승룡은 다정한 딸바보와 화려한 액션의 초능력자를 오가며 등장마다 시선을 사로잡았다.
류승룡은 먼저 주원의 고독함을 표현했다. 과거 주원은 조직을 위해 고통과 감정을 감추며 묵묵히 일했지만 믿어왔던 조직원들에게 배신을 당했다. 류승룡은 넋이 나간 듯한 생기 없는 얼굴과 거친 호흡만으로 충격에 빠진 주원을 표현했다. 특히 기사회생으로 죽음에서 돌아와 자신을 배신한 민기(임성재 분)에게 복수할 때에는 눈빛에 미안함과 배신자를 향한 냉정함까지 담아내며 인물에 무게감을 더했다.
또한 아내 지희를 향한 순정을 눈물나고 먹먹하게 담아냈다. 조직을 피해 익숙한 곳에서 떠나 길을 잃어 방황하던 주원은 지희를 만나자 어린아이처럼 "길을 못 찾겠심더"라고 말하며 보는 이들까지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후 지희가 위험에 처하자 몸을 사리지 않으며 달려들어 구하다가도 걱정되는 마음을 담아 조심스레 지희의 이름을 읊조리는 순정파의 면면을 보이며 극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민차장(문성근 분)의 음모로 인해 상대 조직에게 쫓겨 도망가던 주원은 지희를 만나자 자신의 비밀을 실토하며 감정에 솔직해진 모습을 보였다. 인생에서 늘 길치였던 주원의 "지희 씨 찾아 온 겁니다"라는 고백은 둘의 로맨스를 핑크빛으로 물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그의 새로운 삶을 예고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때 류승룡은 이전의 조직 생활 때와는 다른 서툰 말투와 수줍은 눈빛으로 상대에 대한 짙은 감정을 담백하게 그려내며 보는 이들도 미소 짓게 만들었다.
이처럼 류승룡은 깊이 있는 연기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인물의 변화를 켜켜이 쌓아가며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특히 감정이 없었던 캐릭터의 감정이 하나하나 채워지는 순간을 각기 다른 에너지와 얼굴로 표현하며 주원의 서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한편 '무빙'은 지난 9일 처음 공개됐으며 매주 수요일 디즈니+에서 두개의 에피소드씩 시청자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