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1.4% 유지한 한은 "IT경기 반등·中 관광객 유입으로 부진 완화"

      2023.08.24 14:29   수정 : 2023.08.24 14: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 경제부진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을 1.4%로 유지했다. 경상수지 전망치는 240억달러 흑자에서 270억달러 흑자로 높여잡았다. 다만 중국 경제부진 파급효과로 경제 회복속도와 폭이 제약될 수 있는 만큼 내년 성장률 전망은 소폭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24일 '2023년 8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하고 경상수지 흑자 폭을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올 국내성장률은 5월 전망치인 1.4%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은은 2·4분기중 수출 및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됐다며 '상저하고'(상반기 성장률이 낮고 하반기에 반등) 전망을 유지했다. 한은은 "하반기 이후 완만한 소비회복, 수출부진 완화 등으로 점차 나아질 것"이라며 "최근 중국 회복세가 약화됐으나 IT경기 반등, 중국인 관광객 유입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경기 반등과 중국 단체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도 예상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270억달러로 예상, 당초 전망치(240억달러)를 상회할 걸로 전망했다. 연초 수출 부진으로 적자폭이 컸지만 2·4분기 70억달러 이상 흑자를 내는 등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은은 "하반기 중국 단체관광 허용 등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금년 상반기보다 흑자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단체관광 허용으로 중국인 입국자수가 5월 전망대비 83만명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바탕이 됐다.

다만 향후 성장경로 상에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내려 잡았다. 이날 발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2%로 지난 5월 전망(2.3%)대비 0.1%p 내렸다. 중국경제 향방 및 국내 파급영향, 주요 선진국 경기 흐름, 국제 에너지가격 등과 관련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 경제상황,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경제성장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등 주요국 경제가 양호한 성장흐름을 지속하면서 IT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 성장률은 1.5%로 높아지고 물가상승률도 3.6%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중국 부동산 부진이 계속돼 성장세가 추가로 약화되는 경우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또한 1.2~1.3%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 물가상승률도 덩달아 3.4%으로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및 이상기후 등으로 원자재가격이 추가 상승하는 경우에는 주요국 통화긴축이 강화되면서 올해 성장률이 1.3%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5%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지난달 2.3%까지 둔화됐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게 한은 전망이다. 식료품과 에너지 지수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상승률은 한은이 수차례 시사한 바와 같이 높여 잡았다. 5월 전망치(3.3%)에서 3.4%로 0.1%p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누적된 비용상승압력의 파급영향이 지속되면서 지난 전망치를 소폭 웃돌 것"이라며 "향후 물가경로상 국제유가 추이, 기상여건, 경기흐름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올해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29만명으로 지난 5월 전망수준(25만명 증가)을 웃돌 전망이다. 제조업 부문이 감소하지만 서비스 부문 수요가 양호한 가운데 여성과 고령층 노동공급이 늘 것으로 예상돼서다.
실업률은 지난 전망(3.0%)보다 소폭 낮은 2.9%로 조정됐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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