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일본 원산지 수산물 수입 전면 중단" 중국

      2023.08.24 15:47   수정 : 2023.08.24 16:20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24일부터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홍콩과 마카오는 일본 10개 도·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일본이 재차 대응에 나서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문제가 무역 갈등으로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는 이날 홈페이지에 기자와 질의응답 형식으로 글을 올려 “중국 법률 및 규정과 세계무역기구의 ‘위생 및 식물위생 조치 이행에 관한 협정’ 관련 규정에 따라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긴급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2023년 8월 24일부터 원산지가 일본산 수산물(식용 수생동물 포함)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세관총서는 그러면서 “일본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배출에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상황에 따라 관련 감독 조치를 동적으로 조정하며, 방사능 오염수가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과 식품 안전에 미치는 위험을 예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관총서는 또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의 거센 의혹과 반대를 무시하고 24일 일방적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강행했다”며 “중국 세관은 일본의 조치가 일본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식품 및 농산물에 미치는 방사능 오염 위험성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본산 식품의 방사능 오염을 방지하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해관총서는 일본산 식품의 방사능 오염 위험 평가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면서 “일본산 수입 식품의 안전을 엄격히 보장하는 것을 바탕으로 강화된 규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해관총서가 발표한 데이터를 보면 중국의 7월 일본산 수산물 수입 총액은 2억3451만위안(약 42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대비 28.5%, 전월과 견줘 33.7% 줄어든 수치라고 일본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홍콩 특별 행정구 정부도 같은 날부터 도쿄, 후쿠시마, 이바라키, 미야기, 지바, 군마, 도치기, 니가타, 나가노, 사이타마 등 10개 도·현에서 수확·제조·가공 또는 포장된 수산물·냉장·건조, 기타 보존된 해염 및 가공되지 않은 해조류의 수입을 금지했다.

만약 이를 어기고 수입할 경우 10만홍콩달러(약 1685만원)의 벌금과 12개월의 징역 처분을 당할 수 있다.

홍콩 당국은 “일본 정부가 무책임하고, 위험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며, 제3자 감시가 미흡하고, 투명성이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또 “30년 동안 일본 정부가 방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어렵다”면서 “다른 도·현의 수산물이라도 명백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추가 금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은 중국 본토에 이어 일본에겐 두 번째로 큰 농.수산물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 통계에 따르면 홍콩은 지난해 일본에서 120억홍콩달러 이상을 수입했다.
이 가운데 참치, 새우, 게, 상어 지느러미는 수출 상위 3위 품목이며 가리비, 전복, 해삼과 같은 다양한 가공 해산물의 주요 수출 시장으로 대접받는다. 홍콩은 이 수산물을 수입해 80% 이상을 중국 본토 등으로 재수출해왔다.


마카오 특구도 관보를 통해 일본 10개 도·현의 신선식품, 동물성 식품, 해염 및 해조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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