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상 해변열차 타고 해운대 바닷가 굽이굽이 추억을 달린다
2023.08.24 17:54
수정 : 2023.08.24 19:43기사원문
옛 동해남부선 철도시설은 일제강점기에 건설돼 해방 후에도 서민 교통수단으로 오랫동안 사용됐다.
해운대 블루라인은 미포에서 옛 송정역까지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로 운영된다. 해변열차는 미포역부터 옛 송정역까지 약 4.8㎞로 객차2량 4편성으로 운영된다. 약 시속 15㎞로 달리는 해변열차를 타면 왕복으로 50여분이 소요된다. 이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감상하기에 충분한 속도다. 해변열차를 통해 그동안 혹서나 혹한, 우천 시 해변을 둘러보기 어려웠던 관광객의 이용편의가 높아져 지역관광이 활성화됐다.
해변열차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관광열차의 모습으로 옛 송정역, 구덕포, 다릿돌전망대, 청사포, 달맞이터널, 미포역을 왕복 운행한다. 옛 송정역은 1940년대의 역사 건축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 그 시절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구덕포에서는 동해의 파도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다릿돌전망대에서는 전망대 앞에서부터 해상 등대까지 가지런히 늘어선 5개의 암초인 다릿돌을 관람할 수 있다. 청사포는 스카이캡슐과 연결되는 정거장으로 유명한 청사포등대를 둘러볼 수 있다. 달맞이터널은 달맞이는 물론 해맞이 장소로도 손색없어 매시간 다른 모습으로 관광객을 유혹한다. 마지막 종착지, 미포역은 상징적 조형물과 포토존을 설치했다. 각 역 정거장은 관광거점이 돼 전망대와 카페 등을 연계하는 구심점이 됐다.
특히 옛 송정역은 일제강점기의 전형적인 간이역 양식이 보존돼 국가등록문화재 제302호로 지정된 역사적 건물이다. 송정역 노천 대합실 상단 지붕은 19세기에서 20세기 초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했던 아르누보 양식으로 장식돼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예술적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스카이캡슐은 미포역부터 청사포역까지 약 2㎞ 거리를 운행한다. 평균 속도 시속 4㎞로 편도 약 30분이 소요되는데, 한 량의 스카이캡슐에는 최대 네 명이 탑승할 수 있다. 스카이캡슐은 부산의 해안을 공중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하되, 안전을 최우선으로 추돌이나 추락을 방지하는 자동운행 시스템을 제대로 갖췄다.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로 꾸며진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은 부산의 탁 트인 해변과 위용을 드러내는 현대적 건물을 지나며 다채로운 풍경과 조화를 이룬다. 또한 전 구간이 공원화돼 지역주민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