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방류 시작, 불안감 해소에 전력 기울여야

      2023.08.24 18:29   수정 : 2023.08.24 18:29기사원문
일본이 예고한 대로 24일 오후 1시를 기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방류를 시작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2년 반 만이다.

오염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되어 방출되는데 방사성물질 62종은 제거되지만 삼중수소와 미량의 탄소14 등의 핵종은 남는다.

다만 삼중수소는 바닷물과 희석해 농도를 일본 규제기준의 40분의 1인 L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만들어 내보낸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방류가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하며 방사선은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미미하다고 결론 낸 바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방류 후 원전 주변 100곳 이상의 해역에서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 수치를 공개하고 IAEA도 배출되는 오염수가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 감시할 것이라고 한다. 방류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30년이다. 우리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방류에 직접적인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우리에게 달갑지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 아무리 근거를 들어 안전하다고 해도 막상 국민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일본은 바로 우리 이웃 나라이기 때문에 불안감은 클 수밖에 없다. 방류하기 전부터 우리 해역에서 나온 수산물조차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런 불안심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반일심리를 자극하고 이용해 지지자들을 결집하려는 행위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행태가 바로 그렇다. 그들의 목적은 국민의 안전보다는 불안감을 조성해 정부와 집권 여당에 대한 반감을 키우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손뼉 치며 환영할 일은 결코 아니지만 우리는 냉정을 지켜야 한다. 선동에 휩쓸려 반대한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도 아니고, 피해는 부메랑이 되어 어민과 국민 전체에게 돌아온다. 불안감이 고조될수록 우리 수산물 소비가 줄어 수산업계의 고통은 더 커질 것이다. 오염수와 섞인 바닷물은 해류를 타고 우리 쪽으로 먼저 오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태평양 연안국들의 해변으로 흘러간다. 오염수의 영향을 받는 타국들은 반대 여론도 없지 않지만 우리나라처럼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지도 않고 차분한 편이다. 바닷물에 희석됐을 때 삼중수소 등의 농도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져 위험하지 않다는 과학적 분석을 믿기 때문이다.

여러 시뮬레이션을 볼 때 한국은 다른 연안국들보다 더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선동에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 정부는 그래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국민들을 위해 방류 이후에도 안전 유무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만약 정부의 공언과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때는 그 책임 또한 정부와 여당에 있음을 직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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