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파월 연설 뒤 일제히 상승...테슬라 3.7%↑, 엔비디아는 2.4%↓
2023.08.26 06:00
수정 : 2023.08.26 06:00기사원문
뉴욕증시가 25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잭슨홀 컨퍼런스 연설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뒀지만 투자자들은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판단으로 매수에 나섰다.
한편 테슬라는 3.7% 급등한 반면 깜짝 실적 속에 큰 폭의 상승세가 예상됐던 엔비디아는 이날 2.4% 급락세로 돌아서며 거래일 기준 닷새 연속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3대 지수 일제히 상승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올랐다. 특히 파월 의장 발언 뒤 상승폭이 강화됐다.
파월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신중하게' 행동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투자 심리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금리 변동에 민감히 반응하는 나스닥지수는 전일비 126.67p(0.94%) 상승한 1만3590.65로 마감해 3대 지수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대형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에너지 종목 강세 속에 247.48p(0.73%) 오른 3만4346.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40p(0.67%) 뛴 4405.71로 마감했다. 4400선이 무너진 지 하루 만에 이를 회복했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9% 가까이 급락했다. 1.52p(8.84%) 급락한 15.68로 마감했다.
한편 주간 단위로는 S&P500, 나스닥과 다우지수 흐름이 갈렸다.
S&P500과 나스닥은 3주 연속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고 상승 반전했지만 다우지수는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지난 닷새 동안 0.34% 내린 반면 S&P500은 0.14%, 나스닥은 0.69% 뛰었다.
국채 수익률 하락
이날 파월이 탄탄한 소비를 바탕으로 미 경제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으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지 여부에 대해서는 모호한 태도를 보인 것이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LPL파이낸셜 최고글로벌전략가(CGS) 퀸시 크로스비는 파월이 추가 금리인상 향배에 관해 명확히 방향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시장은 국채 수익률 흐름에 크게 좌우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중 금리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비 0.004%p 내린 4.231%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더라도 기껏해야 한 두 차례 인상에 그칠 것이어서 이제 금리인상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점에 더 신경을 썼다.
엔비디아 2.4% 내리고, 테슬라는 3.7% 뛰고
대형 기술주 7개를 말하는 이른바 빅7은 대체로 흐름이 좋았다.
특히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는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가 이날 분석노트에서 테슬라의 전기충전, 배터리, 인공지능(AI) 각 분야를 독립 사업체로 간주할 경우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내리면서 큰 폭으로 뛰었다.
테슬라는 전일비 8.55달러(3.72%) 급등한 238.59달러로 올라섰다.
애플은 2.23달러(1.26%) 상승한 178.61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3.01달러(0.94%) 오른 322.98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은 0.10달러(0.08%) 오른 129.88달러, 아마존은 1.42달러(1.08%) 상승한 133.26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엔비디아는 18일 이후 닷새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장 초반 5%가 넘는 폭등세를 기록하며 사상처음으로 500달러 고지를 찍은 뒤 강보합세 마감에 그친 엔비디아는 이날은 확실한 하락 흐름으로 돌아섰다. 이날도 초반에는 1.36% 오른 478.0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흐름을 굳혔다.
엔비디아는 결국 11.45달러(2.43%) 급락한 460.18달러로 미끄러졌다.
메타플랫폼스도 1.25달러(0.44%) 밀린 285.50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빅7 가운데 시간외 거래에서도 상승세를 탄 종목은 테슬라가 유일했다.
테슬라는 다른 종목들이 시간외 거래에서 모두 하락세를 탄 것과 대조적으로 0.2% 수준의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