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물가 상승률 3%대로 넘어서나
2023.08.27 11:21
수정 : 2023.08.27 11:21기사원문
최근 2%대를 유지하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유가 상승의 여파로 다음 달에 다시 3%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3.7%, 6월 2.7%, 7월 2.3%로 둔화되는 모양새다.
3%대 물가상승률로 다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로 석유 가격 급등이 꼽힌다.한달 전 1500원대였던 휘발류 가격은 최근 1700원대로, 경유는 1400원 안팎에서 1600원대로 상승했다.
휘발유·경유 가격은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중 하나다. 물가 상승률이 6.3%까지 급등했던 지난해 7월 휘발유·경유의 물가 기여도는 1.32%포인트(p)였다. 물가 상승분의 5분의 1은 휘발유·경유 가격의 상승이 영향을 줬다는 의미다. 당시 휘발유 물가는 1년 전보다 25.5%, 경유는 47.0% 각각 급등했다.
최근 국제 유가는 계속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바이유는 지난 6월 배럴당 70달러대 중반이었으나, 7월 빠르게 오르며 최근 80달러대 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류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와 같은 추세는 9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달 집중 호우에 따른 농작물 피해와 추석 성수품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3%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석이 끝나는 10월부터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며 물가 상승률이 다시 2%대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유가가 굉장히 가파르게 올라 (물가 상승률이) 8·9월에는 3%대 초반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10월 이후로 다시 2%로 돌아와 평균 2%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