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년7개월만 국경 빗장 풀었다..장마당 등 활성화되나
2023.08.27 13:47
수정 : 2023.08.27 13:48기사원문
북한이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봉쇄했던 국경을 약 4년여만에 풀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세계적인 악성전염병 전파 상황이 완화되는 것과 관련하여 방역 등급을 조정하기로 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결정에 따라 해외에 체류하고 있던 우리 공민(북한 국적자)들의 귀국이 승인되었다"고 통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통신은 "귀국한 인원들은 1주일간 해당 격리 시설들에서 철저한 의학적 감시를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귀국 인원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편으로 북한에 들어간 주민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중국, 러시아 등에 장기간 머물던 노동자나 유학생, 외교관 등이 본격적인 귀국 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해외 체류 북한 주민들의 북한 귀국이 최근 아사자가 속출할 정도로 어려운 북한 내부 경제와 관련, 장마당 등 내수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국경을 사실상 폐쇄조치했다. 최근들어 북한내 행사 등을 이유로 외국 대표단이 속속 입국하면서 사실상 국경 봉쇄조치가 해제되는 거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지난달에는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계기 러시아와 중국 대표단의 북한 입국이 이뤄졌으며, 이어 3년 7개월만에 북한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중국 베이징 간의 하늘길이 열리면서 국경 개방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여왔다.
게다가 중국 민항당국은 북한 국적기 고려항공에 대해 '3월 26일∼10월 28일 매주 화·목·토요일' 평양-베이징 노선 운영을 승인한다고 밝혔고, 지난 22일과 24일, 26일 고려항공 여객기가 북한 주민들을 평양으로 실어날랐다.
다만 이는 해외에 체류중인 북한 주민들에 한해서만 입국이 이뤄지는 것이며 중국, 러시아, 유럽 등지의 해외 관광객들에 대한 출입국 허가로 확대될 지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실정이다.
이는 북한 내부의 체제 결속 여부를 비롯해 코로나19 방역 체계 변화, 내달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에 의해 향후 국경 개방 범위 확대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