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80% "비혼 동거 찬성"..."결혼해도 무자녀 괜찮아"
2023.08.28 14:41
수정 : 2023.08.28 14:41기사원문
지난해 우리나라 청년 중 2명중 1명은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혼 출산에 동의하는 청년 비중도 10명중 4명 수준까지 늘었다. 청년 10명중 8명은 결혼하지 않더라도 같이 사는 이른바 ‘비혼 동거’에 찬성했다.
■결혼은 '선택'...비혼 동거·출산 괜찮아
통계청은 2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저출산과 우리 사회의 변화’ 자료를 발표했다. 이번 자료는 2년 주기로 조사되는 사회조사 결과를 활용해 지난 10년간 청년의 의식변화를 살표보는 자료로 19~34세를 청년으로 보고 결혼 출산 노동 등 10년간의 가치관 변화를 분석했다.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청년 비중은 53.5%에 달했다. 성별로 여자(65.0%)가 남자(43.3%)보다 비중이 높았고, 연령 계층별로 19~24세(57.3%), 25~29세(54.6%), 30~34세(48.1%)로 나이대가 낮을 수록 비중이 높았다.
결혼을 하지 않고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청년 비중도 10년 간 꾸준히 늘며 39.6%를 기록했다. 전체 인구의 34.7%도 비혼 출산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혼 출산에 대해선 남자(40.2%)가 여자(38.8%)보다 동의 비중이 높았다.
결혼 자체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36.4%로 10년 전(56.5%)보다 20%포인트 넘게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결혼에 긍정적인 여성은 28%에 그쳐 남성(43.8%)보다 15.8%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의 주된 이유는 '결혼자금 부족(33.4%)'을 꼽았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결혼자금 부족이 40.9%로 가장 비중이 높았지만, 여성은 결혼자금 부족(26.4%)과 결혼 필요성 못느낌(23.7%)이 절반을 차지했다.
결혼을 하지 않더라는 함께 사는 비혼동거에 동의하는 청년 비중은 10년새 꾸준히 늘며 지난해 80.9%을 기록했다.
이유가 있으면 이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청년 비중은 24.1%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재혼을 해야 한다'는 비중은 4.7%로 10년 전보다 줄었다.
청년 84.4%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부부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한다는 청년 비중은 41.5%에 그쳐 생각과 현실간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 취업 장애 1순위는 '육아 부담'
우리나라 청년들은 여성 취업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육아 부담(46.3%)을 꼽았다. 남자(44.3%)와 여자(48.5%) 1순위로 모두 육아 부담을 선택했다. 이어 사회적 편견(18.5%), 불평등한 근로여건(13.8%) 순이었다.
여성이 직업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청년비중은 87.4%에 달했고, 여성이 직업을 가지고 일할 경우 가사와 관계없이 계속 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청년은 10년 전보다 20.8%포인트 늘었다.
10년 전 청년들의 선호 직장은 국가기관(27.7%) 대기업(19.6%) 공기업(19.3%) 순이었지만, 2021년에는 공기업(23.2%), 국가기관(20.8%), 대기업(20.2%)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녀모두 공기업을 선호하나, 남자는 대기업(22.3%)을, 여자는 국가기관(21.9%)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 선택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수입(35.8%)이었다. 안정성(22.1%)도 중시하는 요인 중 하나지만, 그 비중은 10년새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