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中찾은 美상무장관, 미중 경제 안정 강조

      2023.08.28 15:56   수정 : 2023.08.28 15:56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나흘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미중 경제의 안정을 강조했다.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7년 만이며, 미 정부 고위 인사의 방중 행렬로는 올해 들어 네 번째다.

28일 중국국제방송(CGTN)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이날 오전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회담에서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안정적인 경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가 미국과 중국이 안정적인 경제 관계를 유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양국은 연간 7000억달러(약 927조원) 이상의 무역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중 관계를 놓고는 “복합적이고 도전적인 관계로, 우리는 특정 사안에 대해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우리가 직접적이고 개방적이며 실용적이라면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중국과 미국의 경제 관계 문제는 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도 중요하다”며 “미국과 중국 기업을 위해 더 유리한 정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러몬도 장관은 왕 부장에 이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허리펑 부총리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SCMP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이들은 회담에서 반도체나 희귀광물 등 영역에서 서로를 겨누고 있는 수출 규제 조치 같은 현안과 의사소통 채널 구축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은 소식통의 말을 빌려, 러몬도 장관이 수출 통제와 양국의 무역 관계를 다룰 실무그룹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대중 고율 관세, 중국의 1차 무역 합의 이행, 신장위구르자치구 생산물 금수조치, 지적재산권 문제, 반간첩법을 비롯한 미국 기업인이 우려하는 중국 법·제도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제품의 중국 판매 금지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러몬도 장관은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를 방문, 현지 공산당 서기와 미국 상공회의소 회원들을 만나고, 뉴욕대 상하이 캠퍼스와 디즈니랜드를 찾을 수도 있다.

다만 앞서 중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때처럼 양국 관계 안정화의 필요성과 의사소통 채널 가동의 공감대를 확인하는 선에서 방중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 역시 존재한다.
러몬도 장관의 일정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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