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성민규 단장 군산 방문 … 육선엽, 원광대전 2.2이닝 7K 무실점. 태풍의 눈 될까
2023.08.28 16:47
수정 : 2023.09.08 17:51기사원문
[군산(전북) = 전상일 기자]육선엽이 대표팀 모든 선수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피칭을 펼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8월 26일 군산월명야구장에서는 대표팀과 원광대의 연습경기가 펼쳐졌다. 연습경기라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겠지만, 이날 관심을 끄는 선수가 2명 있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에서 육선엽은 태풍의 눈으로 우뚝 솟아올랐다. 육선엽은 이날 원광대와의 연습경기에서 2번째 투수 배찬승에게 마운드를 넘기기까지 9타자를 맞아 1개의 외야플라이를 허용한 것 외에는 7개의 삼진과 1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스피드는 140~145 km까지 기록되었다. 스피드 자체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이날 육선엽이 증명한 것은 투수로서의 완성도였다.
육선엽은 이날 자신의 세컨피치와 서드 피치의 완성도를 스카우트 관계자들에게 증명했다.
육선엽의 커브는 108~130km의 스피드가 나왔다. 스피드 차이가 이렇게 많이 나는 이유는 너클커브와 빠른 커브 2가지 구종을 던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커브를 제대로 맞힌 타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원광대 타자들이 이 커브에 추풍낙엽이었다. 이 커브를 많은 관계자들이 높이 평가했다. 프로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주무기가 있느냐 없느냐는 스카우트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피칭 밸런스다. 육선엽은 시즌 중반 투구폼을 수정했다. 그런데 몸을 꼿꼿히 세운 이후 투구 밸런스가 매우 좋아졌다. 제구력도 전보다 나아졌고, 세트포지션도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A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현 시점 투수 완성도만 보면 육선엽은 꽤 괜찮다. 현재 공던지는 투구폼 완성도는 전미르나 김휘건보다 낫다”라고 평가할 정도로 안정된 피칭밸런스를 자랑했다. 빠지는 공이 하나도 없었고, 대부분 존 안에서 공이 왔다갔다 했다.
육선엽은 실전경기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왔다. 이번 청소년대표팀에서 황준서나 김택연, 전미르에 비해서는 한 켠 뒤로 물러서 있다. 하지만 가능성적인 측면에서는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프로 스카우트에게 있어 가능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한편, 이날 군산월명야구장에는 롯데 성민규 단장이 전격 방문해 관심을 끌었다. 삼성 라이온즈 또한 양일환 스카우트 관계자가 끝까지 남아 육선엽과 조대현의 피칭을 관찰했다. 현재 전미르가 한 걸음 앞서 있는 모양세이기는 하지만, 육선엽은 전미르와 최상위 순번에서 롯데 지명을 두고 불꽃튀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는 롯데와 삼성이 전미르와 육선엽을 나눠가질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육선엽이 대표팀에서의 첫 단추를 잘 꿰면서 이번 청소년대표팀에서 변수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재 육선엽은 내일 한화 이글스 퓨처스와의 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에서도 지금과 같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육선엽을 주목하는 눈길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