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선택… 청년 80% "비혼 동거 찬성"

      2023.08.28 18:12   수정 : 2023.08.28 18:12기사원문
지난해 우리나라 청년 중 2명 중 1명은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혼 출산에 동의하는 청년 비중도 10명 중 4명 수준까지 늘었다. 청년 10명 중 8명은 결혼하지 않더라도 같이 사는 이른바 '비혼 동거'에 찬성했다.

반면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중은 10년 전보다 크게 줄었고, 특히 여성 비율은 28%에 그쳤다.

■결혼은 '선택'…비혼 동거 괜찮아

통계청은 2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저출산과 우리 사회의 변화' 자료를 발표했다. 이번 자료는 2년 주기로 조사되는 사회조사 결과를 활용해 지난 10년간 청년의 의식변화를 살펴보는 자료로 19~34세를 청년으로 보고 결혼, 출산, 노동 등 10년간의 가치관 변화를 분석했다.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청년 비중은 53.5%에 달했다. 성별로 여자(65.0%)가 남자(43.3%)보다 비중이 높았고, 연령 계층별로 19~24세(57.3%), 25~29세(54.6%), 30~34세(48.1%)로 나이대가 낮을 수록 비중이 높았다.


결혼을 하지 않고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청년 비중도 10년간 꾸준히 늘며 39.6%를 기록했다. 전체 인구의 34.7%도 비혼 출산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혼 출산에 대해선 남자(40.2%)가 여자(38.8%)보다 동의 비중이 높았다.

결혼 자체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의 비중은 36.4%로 10년 전(56.5%)보다 20%p 넘게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결혼에 긍정적인 여성은 28%에 그쳐 남성(43.8%)보다 15.8%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의 주된 이유는 '결혼자금 부족(33.4%)'을 꼽았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결혼자금 부족이 40.9%로 가장 비중이 높았지만 여성은 결혼자금 부족(26.4%)과 결혼 필요성 못느낌(23.7%)이 절반을 차지했다.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사는 비혼동거에 동의하는 청년 비중은 10년 새 꾸준히 늘며 지난해 80.9%를 기록했다.

■여성 취업장애 1순위는 '육아 부담'

우리나라 청년들은 여성 취업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육아 부담(46.3%)을 꼽았다. 남자(44.3%)와 여자(48.5%) 1순위로 모두 육아 부담을 선택했다.
이어 사회적 편견(18.5%), 불평등한 근로여건(13.8%) 순이었다.

여성이 직업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청년 비중은 87.4%에 달했고, 여성이 직업을 가지고 일할 경우 가사와 관계없이 계속 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청년은 10년 전보다 20.8%p 늘었다.


10년 전 청년들의 선호 직장은 국가기관(27.7%), 대기업(19.6%), 공기업(19.3%) 순이었지만 2021년에는 공기업(23.2%), 국가기관(20.8%), 대기업(20.2%) 순으로 나타났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