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 수산물 안 먹일 것" 인터뷰한 어민, 민주당 출마자였다

      2023.08.29 08:35   수정 : 2023.08.29 08: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날, 목포MBC에 출연해 "내 자식들에게 수산물을 못 먹인다"라고 발언한 '전남 신안군 어민'이 과거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지방선거에 출마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방송 공정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국힘 “MBC가 ‘정치인’을 ‘어민’으로 둔갑시켰다"

지난 28일 국민의힘 ‘가짜뉴스·괴담 방지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장겸 전 MBC 사장)는 논평을 내고 “MBC가 ‘정치인’을 ‘어민’으로 둔갑시켜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유포에 앞장서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목포MBC는 지난 24일 ’수산 1번지 전남… 실제 피해 규모 어느 정도?’라는 뉴스를 내보내며 오염수 해양 방류로 인해 수산물 소비 심리가 위축됐고 이에 따라 소상공인과 관광산업 등 지역경제 전반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방송은 신안군 어민 강씨와의 인터뷰도 전했다. 강씨는 "실제 수산물 소비 심리는 이미 바닥이고 저 역시도 특히 저희 자식들에게는 더더욱 먹이지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재명 선대위에서도 활동했던 정치인으로 밝혀져

보도 이후 강씨가 지난해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전남 신안군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정치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강씨는 지난해 대선 당시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 농수축산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았다.
지난달 1일 민주당이 주최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정부 규탄 집회에도 참여했으며 지난 20일에는 ‘친명(친이재명)’ 성향 원외 인사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에 참석하는 등 당 관련 활동을 이어오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인터뷰 대상자 선정 과정에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는 “방송은 당해 사업자 또는 종사자가 직접적인 이해당사자가 되는 사안에 대하여 일방의 주장을 전달함으로써 시청자를 오도해서는 안 된다”라고 규정한다.

국민의힘 특별위는 "목포 MBC와 더불어민주당은 서로 짜고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가짜뉴스를 만들기로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강씨가 당의 지시를 받아 인터뷰하고 목포 MBC가 이를 그대로 방송한 것이라면 이는 심각한 방송법 위반에 해당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BC는 인터뷰 조작방송에 대해 즉시 사과하고 해당 뉴스를 보도한 기자와 데스크를 포함해 더불어민주당과 가짜뉴스 모의가 없었는지 조사해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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