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하지 않을것 같던 일에 뛰어들며… 그렇게 부모가 된다
2023.08.29 18:19
수정 : 2023.08.29 18:19기사원문
해마다 봄이면 맨해튼의 주택가인 우리 동네 곳곳에 자녀를 허드슨 클리프 야구 리그에 가입시키라고 권하는 포스터가 나붙는다. 그 유명한 절벽이 보이는 허드슨 강변의 야구장에서 아이들이 야구 경기의 즐거움을 누리며 봄날의 주말을 보내는 재미난 방법이다. 이제 30년가량 된 리그를 누가 시작했는지 맞혀 보겠는가.
나, 릭 햄린이다.
"제발, 제발, 제발요. 공이 저한테 오지 않게 해 주세요."
그런 내가 어쩌다가 훗날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되었다. 여덟살 윌과 다섯살 팀은 둘 다 야구에 관심을 보였다. 토요일 아침이면 윌을 놀이터에 데려가서 다른 남자아이들 몇 명과 그 아빠들과 함께 공놀이를 했다. 그 아빠들이 코치도 하고 공도 던질 수 있으며 야구 규칙을 알고 있어서 무척 다행이었다.
나는 윌과 캐치볼을 했다. 시원찮은 내 팔 때문에 공은 아들이 잡을 수 있는 자리에 닿기도 전에 발치에서 떨어져 버렸다. 어느 날은 공을 너무 많이 놓친 아들이 바닥에 주저앉아서 말했다.
"내가 어떻게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까요?"
아들에게 말해 주고 싶었다.
"얘야, 아빠를 잘못 뒀구나."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스포츠용품점에 가서 윌에게 엉뚱한 손에 맞는 글러브를 사줬다. 오른손잡이 아이는 왼손에 끼는 글러브를 사야 한다는 걸 누가 알았겠는가. 나는 그 정도로 아는 게 없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야구장에서 자신감, 내가 한 번도 가져 본 적 없는 자신감을 줄 방법을 찾고 싶었다. 지역에 정식 리틀 리그(9~12세의 소년들을 위한 야구 리그)가 있었지만, 경쟁이 무척 치열한 데다가 우리 아이들보다 더 큰 소년들에 맞춰진 곳이었다.
운동장에서 몇몇 이웃과 내 생각을 나누게 되었다.
"그거 아주 좋네요!"
그들이 눈을 빛내며 말했다. 내 입이 방정이지. 이제 누가 그런 걸 꾸릴 수 있을까? 나는 아니었다. 그 생각을 제쳐두려 애썼지만, 잊히지 않았다.
모세처럼 내 능력을 훨씬 넘어서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말장난을 하려는 게 아니다). 모세가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출애굽기 4:10)라는 말을 하느라 얼마나 고군분투했는지 생각해보라.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 밖으로 나가게 하지 않으셨는가?
"좋아. 릭. 네게는 이 엄청난 아이디어가 있어. 이제 그걸로 무언가 해야 해."
혼잣말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전화 몇 통을 걸고 정보를 얻는 거였다. 가이드포스트 편집자로 일하면서 자주 하는 일이었다.
도시 공원과 체육 시설의 관리국에 전화를 걸어 몇몇 가족이 우리 동네에서 야구 리그를 시작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공원과 체육 시설의 관리국은 나를 여기저기로 돌리더니 마침내 우리를 도울 수 있는 공무원과 통화할 수 있었다. 나는 야구장을 신청했고, 그는 며칠 뒤에 전화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제는 내가 할 줄 아는 '그런' 종류의 일이 있었다. 내가 쓴 이야기에 제목을 붙이듯이 이름을 생각해내는 거였다. '허드슨 클리프'는 지역의 187번 공립학교(뉴욕의 공립학교는 분류 고유 번호를 부여한다)인 초·중학교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 공무원에게 다시 전화 거는 일이 가장 두려웠다. 안 된다고 하면 어쩌지? 만일 그랬을 때 아들들에게 뭐라고 하지? 어린 시절 우익수를 맡았을 때 기도한 것보다 훨씬 더 열심히 기도한 것 같다.
"네, 여러분을 위한 게 있습니다."
공무원이 말했다. 4월 초부터 6월 중순까지 매주 일요일 아침에 4시간 동안 푸릇푸릇한 야구장 두 곳을 쓸 수 있었다.
"그러면 주일 학교를 빠져야겠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일요일 저녁 예배에 참석할 수 있었다.
"아주 좋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에게 말했다.
허드슨 클리프가 출범했다. 홈베이스 뒤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윌과 팀이 타격하고 베이스를 돌고… 외야에서 결정적인 공을 잡아 내는 모습을 바라보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코치해주고 심판을 봐 준 다른 부모들에게 얼마나 감사한지. 그들은 그 어려운 일을 해주었다.
이제 다 자란 아들들은 내 장례식에서 누가 허드슨 클리프의 유래를 다시 이야기할지를 두고 입씨름하면서 가끔 날 놀린다. 바라건대, 오랫동안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사이 윌과 팀 둘 다 아들을 키우는 초보 아빠가 되었고, 나는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보고 싶어 견딜 수 없다. 나는 누구보다도 잘 안다. 부모가 되면, 하나님처럼, 절대 하지 않을 것 같던 일, 시도해 보기 전에는 할 수 있는지 알 수조차 없던 일을 하게 된다는 걸.
■ 원문으로 읽는 오늘의 이야기 Strength Training
Every spring, the posters appear around our uptown Manhattan neighborhood, inviting parents to sign up their kids for the Hudson Cliffs Baseball League. A fun way to spend weekends in spring, introducing kids to the joys of the game on ballfields down by the Hudson River, in view of those fabled cliffs. The league has been around for 30 years now. And guess who started it?
Me. Rick Hamlin. The guy who knows next to nothing about baseball or sports in general. The one whose most fervent prayers as a boy came when he was stuck out in right field during P.E., entreating God, "Please, please, please don't let the ball come to me."
And yet I later happened to become the father of two boys, eight-year-old Will and five-year-old Tim, both of whom were interested in the sport. Saturday mornings, I'd take Will out to the playground and we'd play ball with a few other boys and their dads. I was so glad those fathers could coach and pitch and knew the rules of the game.
I'd play catch with Will, and thanks to my weak arm, the ball would drop at his feet before he could get in position to catch it. After a few too many misses one day, he sank to the ground and said, "How am I ever going to make the major leagues?" I wanted to tell him, "You got the wrong dad, kid." I mean, when I'd gone to the sporting goods store, I bought him a mitt for the wrong hand. Who knew that a right-handed kid should get a mitt for his left hand? That's how clueless I was.
Still, I wanted to find some way of giving our kids confidence on the field, a confidence I'd never had. There was an official Little League in our area, but it was super-competitive and catered to older boys.
I happened to share the idea with a couple neighbors on the playground. "That would be great!" they said, their eyes lighting up. Me and my big mouth. Now who could organize such a thing? Not me. I tried to put the idea aside, but it wouldn't leave me.
Like Moses, I felt I was being called to do something way out of my league(no pun intended). Remember how Moses struggled to speak, exclaiming, "for I am of slow speech and of a slow tongue"(Exodus 4:10), and yet God called him to lead the Israelites out of Egypt?
Okay, Rick, I told myself. You had this big idea. Now you've got to do something about it. One thing I could do was make a few phone calls and get information. I had to do that often enough at work as a writer and editor at GUIDEPOSTS.
So I started calling the city's parks and recreation department, explaining that there were some families uptown who wanted to start a baseball league in our neighborhood.
The parks and rec department bounced me around. Finally I spoke to the official who could help us. I made our request for the fields, and he asked me to call him back in a few days.
Now that was the sort of thing I knew how to do: Come up with names for things, like putting a title to a story I wrote. Hudson Cliffs came from the name of the neighborhood's elementary-middle school, P.S. 187.The scariest phone call I ever made was calling that official back. What if he said no? What would I tell my boys then? I think I prayed even harder than I used to when I was out there in right field as a kid.
"Yes, we've got something for you," the man said. Two verdant ballfields for four hours every Sunday morning, from early April to mid-June. That will mean missing Sunday school, I thought. Then again, we could still make the Sunday evening service.
"Wonderful," I said to the man. "Thank you so much."
Hudson Cliffs was launched. What a joy it was to sit on the benches behind home plate, watching Will and Tim hit the ball, run the bases…and make clutch catches in the outfield. Wow. How grateful I was for the other parents who did the coaching and refereeing. They did the hard work.
Our now-grown sons sometimes tease me, arguing with each other about who is going to retell the Hudson Cliffs origin story at my funeral. That's not going to happen for a long time, I hope.
Meanwhile, both Will and Tim are new dads, each with a boy of his own, and I can't wait to see what they'll have to do. I know better than anyone: Parenthood-like the Lord-can call you to do the most unlikely things, things you never knew you could do until you try.
글·사진=가이드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