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백팩' 메야 등교할 수 있다..美학교, 총기 사건 잇따르자 규제 나서

      2023.08.30 08:03   수정 : 2023.08.30 08: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학교 내 총기 사건이 잇따르자 일부 학교들이 속이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백팩(책가방)을 의무화하거나 아예 가방을 메고 등교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지난 1년6개월 동안에만 최소 27개 지역 교육청에서 백팩 규제를 도입했다.



'K-12 학교 총기사건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 학교 내에서 221건의 총기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는 총 305건으로 9년 전인 2013년의 34건의 9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미국 내 학교에서 총기 사건을 예방하고자 투명 팩팩을 의무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K-12 학교 총기사건 데이터베이스'를 설립한 데이비드 리드먼은 "일부 학교가 이미 2000년 중반 총기 사건 이후 투병 백팩을 나눠주기 시작했다"며 "총기 사건을 겪지 않은 학교들을 비롯해 점점 더 많은 지역 학군에서 총기 사건 예방 차원에서 이런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6세 어린이가 초등학교 교실에서 담임교사를 총으로 쏘는 사건이 벌어진 버지니아주의 뉴포트뉴스시 학군에서는 투명 백팩 의무화뿐만 아니라 총기탐지기 설치 등 여러 가지 대책이 나왔다.

텍사스의 휴스턴 근처 사이프레스-페어뱅크스 독립 교육청은 모든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들에 대해 투명 백팩을 의무화했으며, 미시시피주 코빙턴 카운티의 버벳 듀티 교육감은 올가을 새 학기에 처음으로 투명 백팩을 의무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투명 백팩을 의무화하는 학교들이 늘어나자 일각에서는 이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리드먼은 "모든 학생에게 투명 백팩 소지를 의무화하면 학생들은 스스로를 잠재적 총격범 또는 잠재적 위협으로 느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투명 백팩 소지를 의무화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학생들이 학교에 이를 알리도록 하는 데 필요한 신뢰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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