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허경민, 안치홍 이후 15년만에 세계대회 우승 도전... 청대 이영복호 대만 입성

      2023.08.30 18:46   수정 : 2023.08.30 22:23기사원문


[서산(충남)=전상일 기자]이영복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팀이 결전의 장소인 대만 타이중에 입성했다. 내일부터 약 열흘간 세계적인 강호들과 맞서게 된다.

한국은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총 5차례 우승을 차지, 쿠바(11회), 미국(7회)에 이어 최다 우승국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2015년 우승, 2019년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번에 6번째 우승도전이다.


최근 가장 마지막 우승은 2008년 캐나다 에더먼턴 대회때 MVP 성영훈을 중심으로 허경민, 정수빈, 김상수, 안치홍, 오지환, 박건우, 김재윤 등 현재 각국 프로야구 주전 선수들이 활약하는 선수단이 마지막이다.

투수력은 충분하다 … 황준서, 김택연, 전미르, 박건우, 육선엽이 핵심



올해는 전체적으로 고3 선수들의 라인업이 투수 강세, 야수 약세다. 이런 추세는 당연히 청소년대표팀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9명의 투수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그 중에서도 황준서와 김택연이 선발과 마무리에서 에이스다. 전미르, 박건우, 육선엽이 중간에서 스윙맨을 하는 역할을 맡는다.

언더 박기호는 주로 서양팀들과의 경기에서 중간 투입이 고려된다. 배찬승은 좌타자 원포인트 역할을 맡게 될것으로 예상되고, 조대현과 임상현은 우타자 상대로 짧은 이닝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황준서는 횡으로 떨어지는 좋은 커브와 스플리터를 보유하고 있다. 경기마다 기복이 심하지 않아서 에이스로 적격이다. 이영복 감독은 고심끝에 1차전 푸에르토리코전에 에이스 황준서를 선발 등판시키기로 최종 확정했다.


가장 중요한 경기는 대만전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예선전의 성적을 안고 슈퍼라운드로 올라간다. 단 1경기도 패할 수 없다. 이 두 경기에서 김택연과 전미르를 모두 몰아서 쓸 예정이다.

일단 초반 2경기에서 모두 쏟아붇는다는 것이 이영복 감독의 계산이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의 최고 강점은 투수력이다. 초반에 점수를 많이 허용하면 화력이 약한 우리는 따라가기 힘들다. 초반부터 투수력으로 강하게 상대를 눌러놔야 한다”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타력 … 조직력과 기동력으로 메운다


일단 변동이 있겠지만 푸에르토리코전 선발 라인업은 나왔다.

포수는 이율예, 1루수는 정안석, 2루수는 여동건, 3루수는 조현민, 유격수는 박지환이다. 청소년대표팀 내부에서는 박지환이 여동건보다는 수비력이 더 안정감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또한, 여동건의 수비력이 정안석의 2루보다는 안정감이 있다는 판단하에 해당 결정을 내렸다. 조현민은 충암고에서도 3루수를 소화했다. 타격능력이 좋고, 최근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지명타자겸 중심타자에는 이상준이 나선다. 이상준은 이율예에 비해 타격에서 확실한 장점이 있다. 또한, 어깨는 이상준이 이율예보다 더 강하다. 도루저지에 강점이 있다. 하지만 블로킹이나 투수 리드 적인 측면에서는 이율예가 살짝 앞선다는 평가다. 이상준은 이율예와 포수로 번갈아 가면서 뛰게 되고, 중심타선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중요한 경기에서는 이율예가 수비 강화를 위해서 먼저 마스크를 쓰게 될 전망이다.


전미르는 이번 대표팀에서 타자로서는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타자들이 모두 소진되면 대타로서는 나설 수 있겠지만, 그 이전에는 투수에 전념한다.

상대적으로 빠른 투수들의 공에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영복 감독은 일단 투수쪽에 조금 더 주안점을 두게 하겠다고 경기전 복안을 밝혔다. 하지만 투수로서는 한일장신대전과 최강야구에서 호투하는 등 필승조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


외야수는 좌익수 박시현, 중견수 이충헌, 우익수 이승민으로 구성된다. 특히, 이충헌은 빠른 발과 중견수 수비에서 가장 돋보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번 대회 주전 중견수로 1차 낙점되었다. 하위타선과 상위타선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승민은 어깨 강도가 괜찮고 타격이 훌륭한 자원이기 때문에, 우익수로 낙점이 되었다. 중심타선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박시현은 피지컬이 좋고 번트 능력이 우수하지만 상대적으로 어깨에는 다소 약점이 있기 때문에 수비 부담이 덜한 좌익수로 낙점이 되었다.

“조직력 강점. 초반부터 작전으로 선취점 주력. 투수력으로 틀어막는 지키는 야구”



이번 세계대회는 7이닝 경기다. 따라서 초반에 대량실점을 하면 따라갈 수가 없다.

그리고 이번 청소년대표팀은 조직력이나 빠른 발에는 장점이 있지만, 화력이 뛰어난 대표팀은 아니다. 따라서 이영복 감독은 본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번트와 도루로 대량득점 보다는 1점씩을 이어가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팀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이 이영복 감독의 복안이다.


이영복 감독은 “가장 힘든 경기는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경기를 망치면 두 번째 경기에서부터 꼬이게 된다. 일단 첫 단추를 잘 꿰야한다.
그리고 두 번째 경기는 홈팀인 대만전이다. 판정에 있어서 우리에게 많이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어, 투수들에게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청소년대표팀은 9월 1일 푸에르토리코전을 시작으로 대만, 체코, 호주, 멕시코까지 휴식일 없이 매일 경기를 치르게 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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