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지휘소 방문 "남반부 전 영토 점령 목표" 전군지휘훈련

      2023.08.31 14:40   수정 : 2023.08.31 14: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 30일 오후 북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도발하면서 한반도 안보정세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북한 관영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8월 31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미국과 《대한민국》군부깡패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전면전쟁을 가상한 도발적 성격이 짙은 위험천만한 대규모 연합훈련을 벌려놓은 상황에 대응해 29일부터 전군지휘 훈련을 조직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훈련지휘소를 방문하시고 전군지휘훈련 진행 정형을 료해(파악)하시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훈련의 목표가 "원쑤들의 불의적인 무력침공을 격퇴하고 전면적인 반공격으로 이행하여 남반부 전 영토를 점령"하는 것이라고 했다.

남한 점령을 목표로한 전군지휘 훈련을 실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김정은의 훈련지휘소 방문에는 박정천 원수와 강순남 국방상이 동행했다.

그는 작전 초기에 적의 전쟁 잠재력과 적군의 전쟁 지휘 구심점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고 지휘통신수단들을 마비시켜 초기부터 기를 꺾어놓고 전투행동에 혼란을 주며 적의 전쟁수행의지와 능력을 마비시키는데 최대한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김정은은 전쟁 준비를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한 전면적인 과업과 방도들을 제시하고 작전지휘훈련과 실기동훈련의 강화를 지시하면서 "현대전은 두뇌전의 대결"이라며 "전쟁에서의 승패 여부는 싸움에 앞서 지휘관의 두뇌에 의해 먼저 결정된다"면서 모든 지휘관이 철저히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심야 기습 도발로 한반도 안보 정세 위기감 고조를 유도하는 한편, 전승절인 내달 9일 도발의 강도를 최고조 끌어올리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길주 고려대학교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연구교수는 "전술무기는 상대방에 대한 강압의 강도가 낮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심야시간대를 이용해 기습도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이번 전술도발만으로는 UFS나 미국의 전략폭격기에 대한 반발의 강도를 제대로 현시해주지는 못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는 9.9절을 계기로 이보다 강력한 도발을 시나리오에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을 추정하게 해준다"며 "군당국은 UFS 종료 후 일반상황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북한이 과도기적 허점을 노린 도발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대비태세를 잘 유지하여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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