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없는 조각미술관으로 변신한 뚝섬 한강공원 '2023 한강조각 프로젝트' 개막

      2023.08.31 16:07   수정 : 2023.08.31 16:30기사원문
"뚝섬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 뚝섬, 올해도 어김없이 뚝섬의 곳곳에는 조각이 별처럼 뿌려졌다. 크라운해태제과가 K-스컬프쳐 조직위원회, 서울특별시와 함께 진행하는 '2023 한강조각 프로젝트'가 8월 31일 막을 열고 오는 10월 15일까지 45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세계적으로도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한강을 배경으로 K-조각의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 전시는 지난 2021년 시작돼 올해로 벌써 세 돌을 맞았다. 예술 애호가로 널리 알려진 윤영달 회장이 한국 조각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애쓴 덕택이다.
때로는 강렬한 햇빛이 내리쬐고 비와 바람이 몰아치는 변화무쌍한 한강공원을 전시 장소로 선택한 이유는 더 많은 이들에게 한국 조각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또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아트페어 키아프&프리즈 서울에 맞춰 행사 기간을 정했다.

올해 '2023 한강조각 프로젝트'의 주제는 '한강을 걷다'다. 전영일, 송필, 백진기, 이길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 41명(팀)의 대형 작품 109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한강과 잘 어울리는 대형 조각작품으로 뚝섬한강공원 자체를 하나의 커다란 설치미술 작품으로 꾸미자는 콘셉트로 구성됐다.

무엇보다 이번 프로젝트는 자연과 예술의 조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박천남 총감독은 "한강천변이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생태 지형 위에 조각 작품들이 어우러질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며 "조각이 자연의 공간을 점령하거나 폭력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수평적 높이에서 편안히 마주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 전시는 빛, 소리, 바람, 물결, 사람이라는 5가지 소주제에 따라 다채롭게 구성했다. 자연광과 인공의 빛이 어우러지는 작품을 비롯해 소리를 시각화하고, 작품을 통해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하는 바람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도 선보인다. 한강의 물결처럼 대자연의 조화로움과 생명의 순환성을 일깨우는 작품과 '사람'과의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사색과 성찰을 인도하는 작품들도 설치됐다.
예년과 달리 올해 프로젝트 전시는 신작의 비중이 높다. 109점 가운데 68점이 이번 전시의 주제와 뚝섬이라는 전시장의 콘셉트에 맞춰 새롭게 제작됐다. 작가들은 신작과 더불어 이번 전시에 가장 적절한 구작 또한 다시 다듬어냈다.

K-스컬프쳐 조직위원장이기도 한 윤영달 회장은 "우리나라 조각의 위상은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많이 선보일 기회가 적었다"며 "한 번의 조각전으로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적어도 10년 이상, 꾸준히 선보여야 한다고 믿는다.
이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K-조각이 되길 꿈꾼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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