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몰리는 인터파크… 비결은 가격이죠"

      2023.08.31 18:14   수정 : 2023.08.31 18:24기사원문

"인터파크에서 항공권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이유, 또 같은 가격이라도 플러스가 될 만한 서비스들을 계속 만들어나가고 있다. 결국 고객에게 줄 수 있는 여행 서비스의 수준 차이가 우리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엔데믹 이후 여행·관광업계에서 강한 기세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인터파크트리플의 신정호 여행사업그룹장(사진)은 8월 31일 상반기 실적 배경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여행·공연 특화 전자상거래 기업인 인터파크트리플은 지난해 6월 인터파크에서 사명을 변경하면서 글로벌 트래블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예고한 바 있다. 인터파크트리플의 7월 본사 항공여객 판매대금정산제도(BSP) 기준 항공권 발권액은 1335억원으로 3개월 연속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상반기(1~6월) 항공권 발권액은 57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1% 늘었고, 같은 기간 국제선·국내선 항공권 판매액은 9992억원으로 2019년 동기 대비 47% 늘어 사상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호실적에는 팬데믹 기간과 엔데믹 이후 시장의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신 그룹장은 "우리가 기술적으로 준비한 것과 시장이 변한 요소가 맞물리면서 엔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여행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면서 "항공예약발권시스템(GDS) 한계를 벗어나 100여개 항공사 제휴를 기반으로 특가 항공권을 출시한 것과 코로나 기간 개발한 믹스항공권, 해외 항공권 최저가 보상제 등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변화한 요소로, 코로나 기간 업계 이탈이 심했던 항공OP(상담원) 인력 관리능력과 항공권 공급량 감소에 따른 패키지, 개별자유여행사 간 역학구도의 변화를 꼽았다. 팬데믹 기간 매출 비중의 98%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는 패키지 여행사들은 급격한 매출감소로 경영난에 시달렸다. 이와 달리 인터파크는 국내 숙박 비즈니스 및 국내선 매출이 안정적인 덕에 인력 이탈이 적었다.

신 그룹장은 "숙련된 항공OP 인력이 대부분 유지됐기에 리오프닝(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 재개)이 됐을 때 바로 달리기를 할 수 있었다"며 "또 전 세계적으로 항공권 공급량이 줄어 할인된 좌석 선점으로 이익을 내던 패키지 여행사들이 상대적으로 더 불리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개인이 항공권을 사는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B2C(기업·소비자간 거래)에 강점이 있는 인터파크엔 더 유리한 환경이 됐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모기업인 야놀자 항공권 매출을 포함해 1조80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신 그룹장은 하반기 및 2024년 주요 사업 전략에 대해 △글로벌 에이전시 제휴를 통한 가격경쟁력 강화 △항공권 취소·변경 건에 대한 100% 자동화 △부가서비스로 인한 개별자유여행 장점의 극대화를 언급했다.


신 그룹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고객들은 한정된 예산으로 여행 상품을 까다롭게 선택하고 집중하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면서 "이런 고객의 니즈를 맞추고자 유럽·일본의 글로벌 회사들과 가격 스와프(교환)를 통해 가장 좋은 결합상품을 판매하는 테크 우위 플랫폼의 역량을 계속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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