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부활' 류현진, 5이닝 2실점 역투 … 쿠어스필드, 오락가락 심판 판정 모두 이겨냈다

      2023.09.02 11:16   수정 : 2023.09.02 11: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류현진이 심판 판정과 쿠어스필드라는 모든 악재를 이겨내고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4승 요건(4-2 상황)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불펜의 방화로 4승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에르난데스 심판이 오락가락 판정을 했음에도 류현진은 특유의 넉살스러움으로 존 구석구석을 찔러대며 콜로라도 타자들을 요리했다.

4피안타 1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5이닝을 76구 3K 4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무난하게 잘 막아내며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6회 지미 가르시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현재 토론토는 여유가 없다.
치열한 와일드 카드 경쟁 중이다. 와일드 카드에 2.5게임차로 떨어져 있다.

따라서 해당 9연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최근 컨디션이 가장 좋은 류현진에게 기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날 등판한 쿠어스필드는 해발고도 1천600m에 위치해 있어 타구가 공기 저항을 덜 받아 쭉쭉 멀리 뻗어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커브의 낙폭도 적어지기 때문에 류현진에게는 최악의 상성인 구장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쿠어스 필드에서 통산 6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7.09로 고전했다. 26⅔이닝 동안 홈런을 8방 허용한 바 있다. 그나마 가장 마지막 쿠어스 필드 등판에선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역투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천하의 류현진 또한 매우 고전했던 곳이라는 의미다.

류현진의 1회는 깔끔했다. 껌을 씹으면서 등장한 류현진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가장 까다로운 1번 찰리 블랙먼이 가장 큰 고비였다. 블랙먼은 이날 경기 전까지 0.288 7홈런 32타점을 기록하고 있고, 류현진 상대 통산 성적 0.343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런데 까다로운 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잘 처리하고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블랙먼을 넘어가자 2번과 3번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2번 에젝힐 토바에게는 바깥쪽 커터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삼진을 잡아냈다. 3번 엘리아스 디아즈에게는 체인지업을 활용했다. 체인지업과 포심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삼진을 잡아냈다

2회에는 투구수를 최대한 절약했다. 4번 맥마혼은 83마일 슬라이더로 1루 땅볼을 유도했다. 5번 로저스와 6번 굿맨은 투구수를 최대한 절약하며 2구만에 3루 땅볼 아웃아웃으로 처리했다. 2회까지 고작 23개의 투구만으로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2회에는 고작 공 5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하지만 토론토가 3회초 1사 23루 찬스를 놓치자 3회말 류현진은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7번 놀란 존스에게 2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도 선두타자 안타를 맞았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안타를 맞은 것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회심의 일격이 들어갔다. 8번 타자 몬테로에게 4구 연속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그 체인지업이 제대로 걸렸다.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 된 것.

쿠어스필드 통산 9번째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그 이후 1사 2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디아스와 맥맨을 투수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잘 넘어갔다. 홈런 이후 실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위안이었다. 류현진은 2회까지 23개의 공을 던졌지만, 3회에만 26개의 투구를 했을만큼 고전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오뚜기였다. 4회에도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6번 헌터 굿맨에게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를 허용했다. 7번 놀란 존스에게는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3회에 홈런을 허용했던 몬테로를 2루수 옆 병살타로 처리하며 완벽하게 복수에 성공했다.



그러자 어니 클레멘트가 또 다시 5회초에 홈런을 때려냈다. 몸쪽을 제대로 잡아당겨서 폴대를 맞히는 동점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5회말 류현진은 더욱 깔끔해졌다. 9번 도일을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블랙먼을 2루수 땅볼, 2번 토바는 중견수 플라이아웃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반면, 두산에서 뛰기도 했던 플렉센은 에르난데스 심판을 극복하지 못했다. 토론토 타선은 6회초 류현진을 도왔다.
데니 젠슨이 펠렉센의 직구를 받아쳐서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류현진의 4승 가능성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불펜이 추가적으로 실점을 허용하면서 류현진의 4승 가능성은 사라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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