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 "서세원 사망하지 않았다면 해방되지 못했을 것"
2023.09.03 05:10
수정 : 2023.09.03 05:10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아영 기자 = 서정희가 이혼 후에도 서세원의 존재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고 전했다.
2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서정희가 방송인 서세원과의 이혼 과정과 그 후에 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했다.
서정희는 서세원과의 결혼 생활 동안 이혼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며 이겨내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이혼한 후 물건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을 얘기했다. 전 남편은 자신이 가져갈 물건을 목록으로 정리해 왔는데, 함께 썼던 침대를 달라고 했다고 한다. 서정희는 집안의 물건을 정리하면서 가정이 다 깨졌는데 이런 물건들이 무슨 소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처절했던 내 모습이 한 마디로 한심했다"고 말했다. 그런 과정에서 딸 서동주가 많은 힘이 됐다. 서정희는 "나는 남편을 떠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는데, 살다 보니 다 적응도 되고 성장을 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서정희는 전 남편이 사망하기 전 계속해서 통화 시도를 했다고 한다. 서정희는 "왜냐면 아이들과 관계가 좋게 끝나질 않았고, 엄마인 내가 이 관계를 풀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망 이틀 전에도 전화를 했었다. 그러나 통화를 못 했다. 그런데 사망했다고 해서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며 "만일 전 남편이 죽지 않았다면 해방되지 않았을 것이고, 미련이 남아서 전화를 붙잡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주는 서정희를 이해할 수 없었다며 "너무 화가 나고 당연히 이혼을 했어야 하는 상황인데 그래서 화도 내고, 정신 차리라고 울분을 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엄마를 한 여성으로서 보면서 이해를 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엄마처럼 만 19세에 어떤 남자를 만나서, 처음으로 남성의 보호를 받은 것이라면, 남편이자 남자친구이자 아버지의 말이었을 것이다. 여자로서 남자를 기다렸다기보다는 제가 느끼기엔 딸이 아빠를 기다리듯, 부모님을 기다리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추측을 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