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주가 맞아?...역대급 실적에 '쑥쑥'
2023.09.03 11:59
수정 : 2023.09.03 11: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빙그레 주가가 5만5000원선에서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역대급 실적을 예상하며 빙그레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 1일 5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월 23일에는 빙장중 5만9000원까지 거래되며 6만원선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빙그레 주가가 6만원에 거래된 것은 2021년 8월이 마지막이다.
빙그레의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대폭 상회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388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7% 늘었고, 영업이익은 462억원으로 119% 급증했다.
증권업계는 빙그레가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와 아이스크림의 해외 수출 증가 등 해외실적 증가 덕분이다. '메로나'의 북미 수출 및 중국 리오프닝 효과 등도 신규 모멘텀으로 거론된다.
최근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 수급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 사이 빙그레 주식을 124억원어치 사들였고, 기관도 같은 기간 154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16일~30일 사이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매수 우위를 유지한 바 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빙그레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대비 10%, 148.5% 오른 1조3951억원, 979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3·4분기에도 비용 절감을 통한 3개 해외법인(미국·중국·베트남)과 국내 이익률 개선이 진행중"이라며 "수출 데이터도 양호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메로나' 수출은 코스트코를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4분기 수출금액은 지난해 마케팅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있었으나 순이익이 전년 대비 60억원 이상 증가하는 등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북미시장의 경우 바이어의 요청에 따라 피스타치오, 타로 등 다양한 플레이버 라인업이 구성돼 있다. 올해도 매출액 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데 주력인 코스트코 이외의 채널까지 추가될 경우 폭발적인 매출 증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는 코로나 시기에도 유통채널을 유지한 덕택에 본격적인 리오프닝 효과를 누리고 있다. 올해 2·4분기에만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9% 성장했다. 현지 주요 편의점 채널과 대형마트에 입점해 3·4분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된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높은 기온이 외부활동 감소로 이어지고, 빙과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크게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온라인 전문 아이스크림 등으로 채널이 다변화된 것이 날씨 영향이 줄어든 이유"라고 판단했다.
그는 "3·4분기에도 강수량, 강수 일수에 큰 변수가 없다면 다시 한 번 역대급 매출액(4203억원)과 영업이익(5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이익률에 관련해서는 냉장 신제품이 시장에 어느 정도 안착하면서 올해 하반기 광고비 지출도 보수적으로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