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9조원 CCU 시장 경쟁, 해외는 이미 시작됐다

      2023.09.03 11:19   수정 : 2023.09.03 11: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탄소배출 규제라는 새로운 무역장벽을 넘어서기 위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CCU 시장 선점 경쟁이 이미 치열한 상황이다. 2030년에는 최대 1529조원(1조157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해외 기업들은 건설이나 산업에 온실가스를 활용환 제품 개발이 활발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CCU 기술력이 선진국 대비 80%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우리 기업들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과 민간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국대 화학공학부 박희태 교수는 3일 "전세계적으로 CC기업에 대한 민간 투자가 2021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초기 CCU 기술 시장의 리스크 해소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CCU 기술 개발 및 도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정부의 투자 촉진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온실가스로 제품 생산
에너지 전환 위원회(ETC)의 CCU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에 264억원(2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벤처 캐피탈과 기업들의 투자금액은 2021년 1조4536억원(11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2022년에는 1분기에만 1조572억원(8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화학연구원 최미나 박사는 "민간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일부 폴리머 기술과 건축 자재 기술들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 들었다"고 설명했다.

CCU 기술은 에너지나 산업 공정에서 배출이 되는 이산화탄소를 직접 활용하거나 전환해 시장 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바꾸는 기술을 통칭한다.

대표적으로 CCU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캐나다의 카본큐어는 시멘트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영구적으로 저장하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때문에 콘크리트 강도가 향상되면서 시멘트와 물 사용양이 동시에 감소하는 효과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기술이다. 또 독일의 포베스트롤라는 폴리머 제품에 이산화탄소를 삽입해 폴리우레탄을 만들고 있다. 이 제품은 현재 자동차 내장재와 메트리스로 활용되고 있다.

이와함께 독일의 아우디와 포르쉐는 이산화탄소를 수소와 반응시켜 경유와 휘발유를 대체하는 합성연료를 만든다. 이 합성연료는 연소시켜도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고 그린 수소 등을 활용하는 청정합성연료 생산기술을 실증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EU에서 2035년 이후 엔진차 판매금지 법안이 승인됐으나, 청정합성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차는 예외로 적용키로 했기 때문이다.

■심각한 기후변화 경제까지 영향
기후변화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위한 주요 국가들의 정책들이 신설되면서 CCU시장 전망도 상당하다. 글로벌 이산화탄소 이니셔티브(GCI)는 CCU 시장 규모가 2030년 최대 1107조원(8370억 달러)으로 예측했으며, 기후·에너지 해법센터(C2ES)는 1529조원(1조157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배출을 줄이거나 CCU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거나 반대로 탄소배출 제품에는 규제하는 정책을 새롭게 만들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지난달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을 탄소배출량을 적용했다. 전기차를 생산하는 과정에 탄소를 얼마나 배출하는지, 친환경소재를 얼마나 사용하는지에 따라 보조금을 산정한 것이다.

국내에도 CCU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 김용환 교수팀이 충남 당진 현대제철 공장에 100L 규모의 반응기를 설치해 물과 효소만으로 폐가스를 개미산으로 만들었다. 이 파일럿 시설은 연간 800㎏의 개미산을 생산할 수 있다.
개미산은 에너지 분야에서는 연료전지나 바이오 오일로, 화학 분야에서는 플라스틱과 섬유, 수소경제 분야에서는 운송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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