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도 IRA 세제혜택? 항공사-정유사 눈독들인 이 시장은

      2023.09.04 06:57   수정 : 2023.09.04 06: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탄소감축을 통한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글로벌 항공업계와 정유업계를 중심으로 바이오항공유(SAF)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기업들도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세제혜택을 제공하고 유럽연합(EU)이 SAF 의무적용 확대에 나서는 만큼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의 조속한 제도적 보완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美 세제혜택-EU 의무 적용 등 SAF 수요 지속 확대

4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2030년까지 연간 3815Mt의 바이오메스 공급원료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30년 세계 제트연료 예상수요(연 1080억갤런)의 120%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SAF는 친환경 원료로 만든 대체연료로, 기존 항공유와 혼합해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량을 80%까지 감축할 수 있다.

글로벌 각국은 현재 SAF 보급정책의 초기 단계에 있으며 미국과 EU는 SAF 생산 촉진을 위한 목표 설정 및 가시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통과된 미국의 IRA에서는 SAF 생산에 대해 갤런당 최대 1.75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SAF 생산, 수송, 혼합 또는 저장과 관련된 보조금 프로젝트에는 2억9700만달러를 지원한다.

EU는 오는 2025년부터 유럽의 항공연료 공급자는 SAF를 의무적으로 2% 혼합하도록 하고 2050년에는 이 비중을 70%까지 늘리기로 합의했다.

국내도 관련 시장 대응 적극 나서지만..."제도·기준 마련돼야"

이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 및 정유업계도 SAF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는 SAF 활용이 향후 항공업계 탄소배출 저감 활동 중 가장 큰 비중(65%)을 차지해 항공 부문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산업의 SAF 사용 기반을 마련하고자 꾸준히 노력해 왔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 11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바이오항공유를 사용해 미국 시카고-인천 구간을 한 차례 운항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파리-인천 구간 정기편 노선에도 바이오항공유를 도입하는 등 시장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과도 MOU를 맺고 2026년부터 5년간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 지역 공항에서 바이오항공유를 우선 공급 받기로 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부터 신규 바이오연료의 국내 도입과 사용 촉진을 위해 정부 주관 '친환경 바이오연료 활성화 얼라이언스'에 참여 중이다. 향후 정부, 기관, 정유업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SAF 실증사업 등 국내외 도입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SAF 사용 비중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화물 부문 최초로 '고객 참여형 SAF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객사에게 대한항공의 화물 운송에 쓰이는 SAF 구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고객과 SAF 사용에 따른 탄소 배출량 저감 실적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쉘과 SAF 사용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2026년부터 5년간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 지역에서 쉘 네트워크를 통해 우선적으로 SAF를 공급받게 된다.

정유업계도 바이오 항공유 시장 진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5년부터 연간 50만t의 바이오항공유를 생산한다는 방침으로 GS칼텍스는 지난 6월 대한항공과 '바이오항공유 실증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SAF에 대한 수요와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만큼 사업 확대를 적극 검토중"이라면서도 "국내에서 SAF에 대한 관련 법제도나 규제가 명확하지 않아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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