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루‧대타‧항의까지' 김종국 용병술 척척척... KIA 광폭 행보 어디까지

      2023.09.03 22:52   수정 : 2023.09.03 23:14기사원문




[문학(인천) = 전상일 기자]아무런 원인없이 이뤄지는 결과는 없다. 원인에는 과정이 있기 마련이고, 그 안에는 수많은 보이지 않는 노력이 숨겨져 있다. 프로의 세계는 원래 그런 것이다.

무엇보다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성적이 좋으면 칭송받고 그렇지 않으면 무수한 비판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 프로다.

김종국 감독의 용병술이 척척척 맞아들어갔다. 그의 신들린 용병술과 철저한 준비는 이번 3연전의 스윕으로 이어졌다.




이번 3연전 KIA 연승의 첫 번째 요인인 주루다.


KIA는 정말 집요하게 SSG의 배터리를 노렸다. SSG 배터리의 2루 송구가 빠르지 않다는 것을 간파하고 주자만 나가면 뛰었다. 그리고 이 작전은 대성공 했다. 박찬호가 2번 3연전에서 무려 4개의 도루를 했고, 1개도 실패하지 않았다. 오늘은 김선빈까지 도루에 성공했다. 김도영도 3연전에서 2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KIA는 총 7개의 도루를 성공했고, 실패는 2사후에 큰 영향이 없었던 최원준의 도루 실패 1개 뿐이었다.

박찬호와 김도영이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햄스트링이 있었던 김선빈까지 도루를 한다는 것 자체가 KIA 벤치에서 강한 마음을 먹었다고 봐야한다. 무언가 버릇을 파악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박찬호의 도루는 전부 무사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서 더욱 강한 승부수였다. 이것이 첫 번째 승리의 요인이다. KIA가 SSG보다 점수를 쉽게 낼 수 있었던 비결이다.




두 번째는 대타 작전이다. 김종국 감독은 8회 최원준을 빼고 고종욱을 집어넣었다. 고종욱은 역전 안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에 결정적이 역할을 했다. 통상적으로라면 우타자 김태군 자리에 대타를 쓰는 것이 정석적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최근 1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하고 있는 최원준을 뺐다. 8월 31일 페디를 상대로 변우혁이 3안타를 쳤지만, 다음날 부진하자 황대인으로 교체했다. 그 황대인이 오늘 홈런 포함 2안타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최근 김태군 대신 출전한 한준수는 투런 홈런을 때려내는 등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항의에도 적극적이다. 김종국 감독은 2회 최정의 2루타때 불펜 문이 열리자 적극적으로 항의했다. 그리고 3루타를 인정 2루타로 바꿨다. 이 또한 감독의 적절한 항의가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투수 운용도 이상적이었다. 투구수가 많았던 이의리를 4회 빼주고 박준표, 전상현 등으로 이닝을 이어갔다. 7회부터 최지민, 임기영, 정해영이 1이닝씩을 이어던지는 등 투수력에서 전혀 무리가 없이 경기를 끝냈다.

이번 최근 NC전 포함 4경기에서 KIA는 구원 투수들의 연투나 무리가 전혀 없이 가볍게 1이닝만 던지는 수준에서 경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투수진의 과부하가 아직까지는 전혀 걸리지 않고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여기에 타자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1~6번은 완벽하게 고정. 7~9번은 고비 때마다 유용하게 계속 바꿔주며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현재 KIA의 상승세는 타선의 힘이 가장 크다. 하지만 그런 타선을 잘 활용하고 극대화 하는 것 또한 감독의 역할이다. KIA가 감독 선수들이 하나로 묶어지며 엄청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는 산체스가 부상당한 것도 모를 정도로 완벽하게 팀이 굴러가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의 강한 집중력을 칭찬해주고 싶다. 경기 초반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다 5회말 역전을 허용하면서 힘든 경기가 됐다. 하지만 8회초 1사후 찬스에서 김태군이 귀중한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대타로 들어선 고종욱이 감독의 기대대로 결승타점까지 만들어줬다“라며 해당 장면을 매우 뿌듯해했다.



박찬호와 김도영에 대해서는 무한 믿음을 보냈다. 김 감독은 ”9회초 불안한 1점차 리드 상황에서 김도영의 솔로홈런까지 터지면서 연승을 이어가게 됐다. 박찬호가 리드오프로서 많은 찬스를 만들어줬고, 김선빈도 3안타 경기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투수쪽에서는 선발 이의리가 제구 불안을 드러내며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이후에 올라온 투수들이 모두 제 몫을 다 해줬다. 특히 1점차 리드에서 올라온 임기영와 오랜만에 세이브 기회에서 정해영이 완벽하게 팀 승리를 지켜냈다“ 라며 투수쪽에서도 오랜만에 흡족함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8연승을 기록한 김종국 감독은 ”한 주간 최선을 다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오늘도 뜨거운 함성으로 선수들을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도 감사드린다“라고 모든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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