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위험 새마을금고 1년새 5배 늘었다
2023.09.03 19:40
수정 : 2023.09.03 19:49기사원문
■연체율 10% 넘는 금고 '109개'
3일 파이낸셜뉴스가 전국 새마을금고 지점 1291개의 정기공시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연체율이 10%를 넘는 곳은 109개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21개 대비 419%(88곳) 급증한 것이다. 지난 2021년 말(8개)과 비교하면 1년 반 만에 100여개 늘었다. 연체율이 14%를 넘는 지점은 새마을금고의 감독기준에 따라 자산건전성 평가에서 '위험(5등급)'으로 분류되는 부실 우려 금고다.
올해 상반기 연체율이 10%를 넘는 금고의 고정이하여신, 순자본비율 등 건전성 지표는 모두 악화했다. 해당 금고들의 지난 6월 말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1.12%로 전년(5.02%) 대비 6.1%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이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 합계액(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이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해당 수치가 높을수록 부실자산이 많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 금액도 2조4833억원으로 전년(1조932억원)에 비해 127.2% 늘었다. 해당 금고들의 지난해 말 순자본비율은 전년 대비 0.5%p 하락한 8.65%를 기록하며 부실에 대비할 기초체력은 약해졌다.
■기업자금대출액 '14조원' 달해
연체율 10% 이상 금고들이 보유한 기업대출금액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021년 말 이 금고들이 기업에 내어준 대출액은 3조57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후 100개 넘게 연체율이 10%를 넘는 금고가 추가되면서 지난 6월 말 기준 '위험' 금고의 기업자금대출액은 14조299억원으로 불어났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담보, 관리형토지신탁 등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전체 대출의 60%를 기업대출로 구성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며 연체율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 전체 새마을금고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8.34%로 전년 말(5.61%) 대비 2.73%p 상승했다.
■건전성 현황 공시마감도 어겨
공시 마감일까지 세부 경영지표를 올리지 않은 곳도 있었다. 전남 S금고와 울산 S금고, 부산 N금고, 경북 B금고, 전북 S, I금고 등 6곳은 공시 마감일인 8월 31일까지 새마을금고중앙회 홈페이지에 세부 경영지표를 게재하지 않았다. 해당 6개 금고는 경영등급을 계량하는 경영지표가 나와 있지 않음에도 자체 지점의 경영등급을 '양호(2등급)'로 게시했다.
정보접근성도 낮아졌다. 현재 새마을금고 1291개 금고의 개별 경영공시를 확인하려면 새마을금고중앙회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각 금고마다 '자동입력방지 문자확인' 코드를 입력해야만 한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없던 절차가 최근 도입된 것이다.
이를 두고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지난 6월 남양주동부지점의 뱅크런 사태 이후 개별 지점의 공시를 분석하는 방법이 유튜브 등에 퍼지고, 이를 분석한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며 "이후 개별 금고들의 요청이 있어 보안코드 입력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