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김태우 vs 진교훈’ 대진표 가나

      2023.09.04 12:03   수정 : 2023.09.04 12: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총선 전초전이 될 10월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검찰과 경찰 출신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검찰 수사관 출신 김태우 전 구청장이 여권 후보로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후보로 내세우면서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3일) 전략공관위(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서 강서구청장 후보로 진 전 차장을 추천키로 했다”며 “오늘 최고위에 보고됐고 6일 당무위에 부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앞서 14명의 출마 신청자들을 3명으로 압축해 경선 여부 등 공천 일정을 논의했다. 결국 경선을 치르지 않고 진 전 차장을 단수추천키로 한 것이다.


공관위 부위원장을 맡았던 이해식 조직사무부총장은 “공관위에서 4차례 회의에서 서류·면접심사와 현지실사, 여론조사 등을 통해 엄격히 심사한 결과 진교훈 후보를 전략공천 후보로 결정해줄 것을 이재명 대표에 보고했다. 최고위 의결을 거쳐 당무위에서 인준하게 된다”며 “이번 선거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엄중함 때문에 서울특별시당이 아닌 중앙당에 공관위를 만들었고 진 후보의 확장성에 따른 필승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총장은 경선을 치르지 않는 이유에 대해 “경선을 했을 경우 후유증이 우려됐고, 전략공천을 요청할 만큼 진 후보의 확장성과 탁월한 도덕성을 확인했다”며 “문재인 정부 때 인사검증 기준인 부동산 투기, 세금 체납, 음주운전, 연구 부정행위, 성 비위, 병역 비위 등에 더해 갑질과 자녀 학교폭력, 코인 등 가상자산 사항도 심층 조사해 도덕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 후보 외에 출마를 신청했던 13명 인사들 중에는 음주운전 등 전과를 가진 이들도 포함돼있어 당내 우려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관위에 앞서 검증위에서 13명 후보들의 도덕성 검증을 했고 공관위에서 3명으로 추렸던 만큼, 경선을 하지 않는 데 대한 반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진 후보는 검증위 때는 나서는 않다가 8월 16일 공관위가 구성된 뒤 늦게 출마 신청을 했다. 민주당 강성 의원 모임인 ‘처럼회’의 공개지지를 받았던 터라 ‘낙하산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이 부총장은 진 후보 추천 이유로 “(김태우 전 구청장을 고려해) 검경대결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고, 최근 칼부림사건이나 이상동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차원에서 진 후보가 치안전문가로서 국민 안심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며 “경찰청 차장까지 오른 분이라 행정경험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 봤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강서구청장 공천 여부 결론을 이번 주 내에 내겠다는 입장을 냈다. 김태우 전 구청장이 실형 판결을 받으며 보선이 발생됐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받았음에도 망설이고 있는 게 당내 실정이다.
그럼에도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 후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결국 공천을 하거나, 김 전 구청장은 무소속 출마시키면서 무공천하는 등을 통해 여권 후보로 내세울 공산이 크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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