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장 들어서는 상암동...인근 집값 촉각

      2023.09.08 05:00   수정 : 2023.09.08 13: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주 생활폐기물 소각장 건립이 확정된 서울 상암동에서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근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현재 인근 단지 가격은 지난해 가격보다는 여전히 낮은 상황 속에 거래가 주춤하지만 올들어 실거래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소각장으로 선정된 부지가 아파트 단지에서 다소 거리가 있고, 상반기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인 ‘서울링(Seoul Ring)’을 조성키로 한 호재도 동시에 존재하면서 부동산 영향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거래 주춤하지만 올들어 상승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과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상암동 소각장 선정지 근처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가는 단지별로 상승과 하락 거래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거래가 주춤한 상황에서 서울링 호재와 소각장 악재가 함께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소각장 입지에서 가장 가까운 상암월드컵8단지의 경우 최근 1년간 매매 거래는 없는 상태다. 다만 전세거래의 경우 49㎡가 지난달 9436만원에 거래돼 1년전 8987만원보다 상승했다. 또 다른 인근 단지인 상암월드컵파크 3단지의 경우 매매가격은 84㎡가 7월 9억7000만원에서 같은달 9억75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4월 11억원에 매매된 것보다 하락한 상황으로 올해 같은면적 매매거래는 2건에 그치고있다.

3단지 뒤편의 상암월드컵파크 2단지의 경우 올해 1월 59㎡가 최저 6억8000만원에 매매된 이후 상승했다. 7월에는 최고 8억7700만원에 상승 거래됐다. 다만 역시 지난해 5월 같은 면적이 최고 11억원에 매매된 데 비해서는 하락한 가격이다.

'악재+호재' 겹쳐 모두 영향

앞서 서울시 입지선정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 입지로 상암동을 최종 선정했다. 이 지역은 상암동 481-6 등 2개 필지로 총 2만1000㎡ 규모다. 이에 마포구는 소각장 신설을 반대하며 구민 의견수렴과 대응방안 강구에 나섰다.

반면 이에 앞서 호재 역시 발표되면서 부동산 시장 영향은 엇갈리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시는 상암동 하늘공원에 서울링 조성 계획을 발표하며 이 지역 관광 수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인근 단지들의 거래는 활발하지는 않지만 올해 초 저점을 찍은 가격이 다소 회복하는 모습으로 반영되고 있는 분위기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상암동 지역 아파트의 경우 서울링 호재와 함께 소각장에 대한 이슈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다.
인근 단지의 경우 거주환경 정비가 잘 돼있어 전반적인 주택 가격 회복세 국면에서 같이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이라며 "다만 마포구 내에서 신축 대장주의 가격이 움직인 이후 구축인 해당 단지들의 가격이 후발로 상승하고 있어 상승 속도는 빠르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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