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풀린 요우커가 몰려온다'..황금연휴 앞두고 'K-관광' 홍보 총력전
2023.09.05 06:00
수정 : 2023.09.05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中, 관광객 7월 전월대비 5만명 급증
최근 중국정부의 단체관광 재개 조치 이후 국내 여행·관광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7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수가 전월 대비 5만명 이상 늘며 관광경기 회복에 긍정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특히 4일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 대상 방한 관광 프리미엄화 전략까지 내놓으면서 코로나19 이전의 중국인 방한 규모인 600만명대를 회복할 수 있을 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빅데이터서비스팀이 최근 발표한 7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7월 외국인 방한객은 103만 2188명으로, 2019년 동월 대비 71% 수준을 회복,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대에 들어섰다.
특히 7월에 가장 많은 방한객을 기록한 국가는 중국(22만5000명)으로, 전월 대비 5만7000명이 늘었다. 일본은 6월 방한객 1위 시장이었으나, 7월부터는 중국 다음으로 밀려났다.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세는 지난 8월 초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하면서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실제로 중국은 5월부터 전년대비 10배 이상 증가하며 관광시장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韓 中관광 특수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 선보여
이에 발맞춰 정부는 한국 추석(9월 28일~10월2일)과 중국 국경절(29일~10월 6일) 연휴 기간 발생할 소비 특수를 감안해 K-컬처를 중심으로 한 전방위적인 ‘중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한국 단체관광 허용 이후 처음 맞이하는 연휴인 만큼 초기 시장질서를 확립하고, 나아가 올 연말 및 내년까지 K-컬처를 중심으로 한 ‘방한관광 업그레이드 전략’을 전면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2019년까지 방한 규모 1위(602만명)였던 중국은 중국인 1인당 한국 여행 중 지출 경비가 전체 외국인 평균보다 38% 높아 관광 수출 진작을 위한 핵심 관광시장으로 꼽혀왔다. 다만 코로나 이후 개별여행 선호도가 증가하고 단체관광 역시 유형과 목적에 따라 소규모로 세분화되는 추세다.
이에 정부는 진화하는 중국인 여행 트렌드를 반영해 방한 수요가 높은 K-컬처와 K-푸드, K-뷰티 등의 특화된 체험을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또한 △K-관광 마케팅 다변화 △입출국 절차 간소화 △프리미엄 관광상품 개발 △저가·불법관광 방지 등이 포함된 활성화 방안을 본격 가동해 프리미엄화 목표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기로 했다.
먼저, 중국 현지에서 K-관광 마케팅을 다변화한다. 중국의 국경절 연휴(29일~10월 6일)를 겨냥해 올해는 베이징(13일)과 상하이(15~17일)에서 K-관광 로드쇼를 열고, 2024년에는 중국 내 5개 도시로 확대해 개최한다. 중국 3대 온라인 여행플랫폼인 씨트립 등과도 협력한다. 씨트립, 취날, 퉁청과 함께 상하이 로드쇼에서 호텔과 항공권을 현장 생중계로 판매하고, 15일부터 한 달간 취날·퉁청에서 ‘한국여행의 달’ 프로모션도 추진한다.
이어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계기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31일까지 중국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1만8000원 상당)를 면제해 환영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와 함께 공항 슬롯(이·착륙 운항시각) 확대를 통해 한중간 항공편을 증편하고, 현재 입항 신청 중인 중국발 크루즈의 선석(접안부두)을 신속히 배정해 입국을 더욱 쉽고 빠르게 한다.
문체부 장미란 2차관 "내수 활성화 추동력 될 것"
또한 비교적 씀씀이가 커 '큰 손' 손님들이 많은 중국 관광객의 내수 소비를 늘리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쇼핑 행사를 실시한다. 지역 전통시장, 백년가게 등을 홍보해 서울에 집중된 중국 관광객의 소비를 다변화하고, 11월 11~30일 열리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에 면세점 할인 축제도 함께 개최한다. 중국인이 널리 쓰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모바일페이 가맹점 25만곳을 추가 확대하고, 10월부터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체부는 중국 관광객이 본격 증가할 9월부터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10월 6일까지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관광경찰과 협력해 저가 관광과 불법 숙박 등을 예방하기 위한 초기 시장 질서 확립에도 나선다. 이날 정부 발표와 관련해 문체부 장미란 제2차관은 “중국 관광객의 건전하고 왕성한 국내 소비활동은 내수 활성화를 위한 강인한 추동력이 될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 성장한 K-컬처의 매력으로 중국인의 K-관광을 전면 업그레이드하고, 관광시장 질서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