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파업에 강경대응 정부 입장 변화?...징계 철회여부 주목
2023.09.04 17:40
수정 : 2023.09.04 17:50기사원문
윤석열 대통령은 4일 "현장 교사들이 외친 목소리를 깊이 새겨 교권 확립과 교육현장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라"라고 지시했다.
이날 전국 교사들은 학부모 민원 스트레스 등으로 사망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 A모 여교사의 49재에 맞춰 '우회 파업'을 단행했다. 전국 교사들은 이날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지정하고 연가·병가·재량휴업을 통한 우회 파업에 돌입했다. 임시휴업을 실시한 전국 학교는 37개 초등학교에 달했다.
A여교사는 검찰 수사관·경찰 학부모 부부로부터 자녀 민원을 받은 이후 사망했다. 하지만 경찰은 검·경 학부모의 '갑질' 의혹이 없다며 무혐의 처리했다.
대통령의 경청 지시 이후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강경 입장을 잠시 멈추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과 함께 서이초를 찾아 숨진 여교사를 추도했다. 하지만 이 부총리는 이날 49재 추모식 이후에도 징계 철회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이 부총리는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교육 전반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전국 교사들은 이날 국회 앞과 전국 각지에서도 추모 집회를 가졌다. 서울교대 등 전국 5개 교육대에서도 학내에서 추모집회를 준비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1주일 사이에 경기 고양, 성남, 전북 군산에서 교사 3명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교육계의 연이은 추모가 이어질 전망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