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첫날 여야 이념논쟁 격화..野 탄핵 언급에 고성 오가

      2023.09.05 17:13   수정 : 2023.09.05 17: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국회 대정부질문 첫날인 5일부터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정율성 공원사업 등을 둘러싼 이념 문제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놓고 강하게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언급까지 나오자 본회의장에서 여당 의원들이 집단으로 항의에 나서기도 했다.

권선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정치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념 논란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특히 권 의원은 지난 2019년 문 대통령의 '김원봉은 국군의 뿌리' 발언과 문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일명 '신영복체'로 원훈석을 제작했던 것을 언급, "이는 대한민국에 대한 조롱이자 모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 당적을 둔 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행사 참석도 도마에 올랐다.
권 의원은 윤 의원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인지조차 의심스럽다"며 "정율성 기념공원도 우발적 사건이 아니다. 대한민국 정체성과 자유민주주의에 도전한 여러 시도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정부가 야당과 국민을 공산전체주의 세력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은 국민들의 절규에는 눈과 귀를 막고 이념이 가장 중요하다며 극우 뉴라이트 이념만 설파하고 계시다"며 "이대로 가면 윤 정권은 역사의 준엄한 심판은 물론이고 국민들이 탄핵하자고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설 의원이 채모 해병대 상병 순직 사건에 대통령실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탄핵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자 여당 의원들 사이에선 항의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소에 헌화하는 윤 대통령 사진을 띄우며 "이념 잣대를 대면 베트남에 투자한 2800개 기업을 철수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홍 장군 흉상 이전 결정을 비꼬기도 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그렇다고 우리가 호찌민 베트남 국부 흉상을 육사에 갖다 놓을 수는 없지 않나"며 맞섰다.

김 의원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6일째 단식 농성 중인 야당 대표의 손을 잡지 않는다면 제가 윤석열 탄핵을 가장 먼저 주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두고 야당의 질타가 이어지자 정부여당은 방어에 나섰다. 설 의원은 "윤 정부는 오염수 방류에 대해 '찬성도 아니고 반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가 아니냐'"고 묻자 한 총리는 "절대로 아니다"고 단호히 답했다.

이어 한 총리는 "오염수를 과학적 기준에 맞도록 방류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이는 문 정부와 생각이 똑같다"고 강조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도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에 따라 관리를 하고 있고 이는 윤석열 정부와 문 정부와 차이가 없으며, 모니터링은 더 강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야당이 도가 넘치게 오염수 방류를 이용하고 있는 나라가 있냐"며 "중국과 러시아, 북한, 우리나라 야당만 극렬히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당은 정부의 우주항공청 설립과 연구개발(R&D) 카르텔 개혁에도 힘을 실었다. 박 의원은 "대한민국이 실제 우주 강국으로 가기 위해선, 연내 우주항공청 설립이 필요하다"며 9월 내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통과 의지를 밝혔다.
또 민주당이 정부의 R&D 예산 삭감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에선 디지털뉴딜이라는 이름 하에 단기알바, 가짜 일자리 R&D 예산을 남발해 놓고 민주당이 '예산 삭감은 황당하다'는 얘기를 하니 국민들도 어이없어 한다"고 지적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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