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무브 "전기차 윤활유 이어 54兆 열관리 신사업 진출"

      2023.09.05 14:00   수정 : 2023.09.05 18:09기사원문
국내 최대 윤활유 기업인 SK엔무브가 지크(ZIC) 브랜드를 통해 열관리 시장에 진출한다. 아울러,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에서도 리딩 기업으로 자리매김을 자신했다.

■액침냉각 기술로 열관리 시장 진출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은 5일 서울 광진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ZIC 브랜드 데이'에서 "2040년 54조원으로 예상되는 전력 효율화 시장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존 윤활유 사업뿐 아니라 열관리 사업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SK엔무브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열관리 기술은 '액침냉각' 분야다. 액침냉각은 냉각유에 직접 제품을 담가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이다. SK엔무브에 따르면 공기를 이용한 공랭식보다 전력 효율을 약 30% 이상 개선할 수 있다.

SK엔무브는 향후 프리미엄 그룹Ⅲ 윤활기유를 원료로 냉각효율과 안정성을 높인 열관리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에는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 미국 GRC에 2500만달러(약 330억원)의 지분을 투자했고 미국 개인용 컴퓨터(PC) 제조 및 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와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박 사장은 "데이터 사용량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미래에는 열관리를 통한 전력효율 증대가 핵심 비즈니스 영역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SK엔무브의 글로벌 1위 고급 윤활기유 경쟁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액침냉각과 열관리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엔무브는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전기차용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열관리를 위한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전기차용 냉난방 성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냉매 제품은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 톱티어 자신

SK엔무브는 이날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에서도 톱티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전기차용 윤활유는 산업 표준이 없는 만큼 제품 공급 실적을 쌓아 고객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2013년부터 전기차용 윤활유를 개발해 제품을 제공하고 있는 SK엔무브는 높은 원료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며 윤활유 수요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는 "전기차도 모터를 냉각하고 기어의 마찰저항을 줄여 전비(내연차의 연비)를 향상시키는 전용 윤활유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섣부른 판단"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한 대당 들어가는 윤활유 양은 줄겠지만 시장 점유율을 높여 이를 상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내연기관용 ZIC의 경쟁력도 강화한다. 박 사장은 "유럽, 미국 등을 중심으로 전기차가 보급되고 있지만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중동 등에서는 여전히 내연기관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비전동화 시장을 새로 발굴해 ZIC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엔무브는 기존사업에 신사업을 더해 에너지 효율 기업으로서 인정받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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