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26조원 번 한은, 사회기부는 19.7억원.."순익대비 0.007%"

      2023.09.06 14:03   수정 : 2023.09.06 14: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지난 5년간 26조3000억원을 벌어들인 한국은행이 사회에 기부한 금액은 19억7000만원에 그쳤다. 전체 순이익의 0.007% 수준이다.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사회기부액 비율이 1%대임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이 사회기부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은행 순이익은 총 26조3000억원이었다. △2018년 3조2137억원 △2019년 5조3131억원 △2020년 7조3659억원 △2021년 7조8638억원 △2022년 2조5452억원 등이다.


같은 기간 사회기부액은 19억7000만원으로 연평균 3억9400만원에 그쳤다. 2020년 5억6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2021년과 2022년에는 각 4억원이었다.

지난 5년간 당기순이익에서 사회기부가 차지하는 비율은 0.007%에 불과했다. 2021년 0.005%, 2022년 0.016%를 기록했다.

3대 국책은행의 사회기부액 비율은 이보다 높다. 지난 5년간 1조93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수출입은행의 사회기부액은 369억원으로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1%였다. 8조64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기업은행의 사회기부액은 1677억원으로 비율이 1.94%로 높았다.

산업은행은 5년간 사회에 기부한 금액이 584억원으로,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기부액 비율은 0.92%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 예산 집행액은 늘었다. 2018년 6259억원에서 2022년 8478억원으로 4년새 2219억원(35.5%) 증가했다. 업무추진비로는 연평균 23억400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도 의원은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국책은행이나 시중은행보다 사회공헌에 인색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한은이 사회공헌활동 확대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은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내는 국책은행, 시중은행과는 다르기 때문에 예산 기반 사회공헌보다는 임직원의 자발적 사회공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은은 수익활동을 하기보다는 순이익 대부분을 발권력에 의존하는 측면이 있다. 발권력을 통해서 예산이 조성되다보니 신중하게 운용할 필요가 있다"라며 "임직원의 자율적 참여에 기반한 사회공헌활동에 중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유니세프, 사랑의열매 등 단체들과 3주간 '특별기부기간'을 운영했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사회공헌을 독려하기 위한 행사로 전직원 50%가 참여해 3주간 약 1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올해에도 11월 기부 관련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직원들의 자율적인 기부문화를 장려하고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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