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男, 사고 직후 병원에 증거인멸 하러 갔다..구속기소

      2023.09.06 14:13   수정 : 2023.09.06 14: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에서 마약류를 투약받은 뒤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뇌사에 빠뜨린 20대 남성이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6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도주치상) 등 혐의로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일 오후 8시1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뇌사 상태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A씨는 병원에서 피부탄력개선 시술을 받는 것을 빙자해 미다졸람, 디아제팜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2회 투약받고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A씨가 교통사고 직후인 오후 8시13분쯤 행인들이 달려와 피해자를 구출하려 할 때도 좌석에 앉아 휴대전화를 조작했고 6분 뒤인 오후 8시19분 피해자를 그대로 둔 채 사고현장을 이탈해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진료받은 성형외과에 피해자 구조를 요청하려고 사고 현장을 떠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A씨가 구조 요청이 아니라 병원 측과 약물 투약 관련 말 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을 잡았다고 한다.

검찰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A씨의 '조폭 또래 모임' 연관성과 자금원 관련 범행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경찰은 A씨가 상습적으로 의료기관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 가족의 주거 이전비 및 심리치료 지원, 피해자 측의 공판절차 참여와 진술 기회 마련 등 실효적 지원과 피해자 측의 억울함을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