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역대급 우천취소,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 비가 사실상 5선발 역할을 하고 있다

      2023.09.06 19:08   수정 : 2023.09.06 19:25기사원문


[잠실(서울) = 전상일 기자]KIA는 올 시즌에만 21번째 우천취소를 경험했다. 역대급이다.

KIA 김종국 감독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려를 나타냈다.

“어제 경기 취소가 아쉽다. 밀린 경기가 많아도 너무 많아서 걱정이다”라며 향후 잔여일정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도 그럴것이 KIA는 KT와 7경기, LG, 두산, NC와 6경기를 남겨뒀다. 모두 5위 이내의 직접적인 KIA의 경쟁 팀들이다. 순위싸움이 한창이라면 당연히 해당 팀들은 KIA에게 에이스급 투수를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어쩔 수가 없다. 이의리가 빠지게 되고, 산체스도 부상 중이라 대체선 발이 최소 2명은 필요한 KIA로서는 이런 빡빡한 일정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듯이 무조건 나쁘기만 한 일은 없다. 아주 작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비가 대체선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의리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로테이션을 거르고, 산체스가 부상 당한 이후에도 KIA는 아직까지 단 한번도 대체선발을 내세운적이 없다. 그 이후 황동하, 김유신, 김건국 등이 등판을 한 적이 없다. 이는 대체선발이 예고된 날만 비가 왔기 때문이다. 어제도 선발 투수는 황동하였다.

KIA의 불펜이 최근 연투가 거의 없고 무리를 하지 않았던 것도 불펜데이마다 비가 왔기 때문이다.


또한, KIA는 10월 10일 모든 일정이 종료된 이후에도 경기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대체 일정이 확정된 이후에도 우천취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KIA는 산체스가 재활에 속도를 붙이기도 있다. 김종국 감독은 “산체스가 어제 캐치볼을 시작했다. 9월말 복귀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9월말에만 돌아와도 KIA는 부상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비가 사실상 KIA의 대체선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KIA 타이거즈는 지난 광주 홈경기에서 0-8로 뒤지던 상황에서 경기가 취소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너무 많은 취소는 절대 호재라고 할 수 없다. 그 빚은 나중에 한꺼번에 청산해야 한다. 하지만 비가 KIA의 5선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살짝 긍정적인 측면이다.

현재 KIA는 10개구단 모든 팀들이 가장 변수가 될 팀으로 KIA를 꼽고 있다.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며, 상위권 팀들과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계산 상으로 5위도 가능하고, 2위도 충분히 가능하다.


과연, 이 많은 우천취소가 프로야구 막판 순위싸움에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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