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알텍·비올 등 의료기기, 실적 성장 이어간 비결은

      2023.09.10 13:13   수정 : 2023.09.10 13: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의료기기 업체들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올해 상반기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올이 올해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 129억원보다 56% 늘어난 201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억원에서 102억원으로 132%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률 52%를 기록하면서 반기 기준 처음으로 50%를 넘어서며 수익성을 강화했다.

비올은 마이크로니들 방식 고주파(RF) 피부미용 의료기기 사업에 주력한다. 마이크로니들은 지름이 머리카락 굵기인 300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에 불과한 초미세바늘로 고주파를 피부 진피에 직접 적용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실펌엑스', '스칼렛' 등 주력 의료기기 제품이 국내외 시장에 활발히 공급된다.

비올 관계자는 "북미에 이어 유럽과 아시아, 중동 등 해외 전 지역에 걸쳐 실펌엑스, 스칼렛 수출이 호조를 보인다"며 "향후 초음파(하이푸) 방식 등 다양한 피부미용 의료기기 제품군 라인업을 갖추고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알텍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416억원보다 12% 늘어난 462억원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개발(R&D) 등 비용 증가로 인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억원에서 20억원으로 줄었다.

디알텍은 디텍터(촬상소자), 진단시스템(엑스레이) 등 영상진단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지난해 이후 △동영상 디텍터 '익스피드' △유방암 진단시스템 '아이디아' △벤더블 디텍터 '익스트림 플렉스' 등 신사업 실적이 본격화한다.

디알텍 관계자는 "최근 동영상 디텍터를 해외 유수 치과용 진단시스템 업체들에 잇달아 공급하면서 관련 실적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사실상 글로벌 독점인 벤더블 디텍터 역시 정유에 이어 조선, 원자력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적용 범위가 확대한다"고 말했다.

치과용 진단시스템 업체 레이 역시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레이는 올해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 488억원보다 22% 늘어난 594억원이었다. 다만 연구·개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손실 10억원을 내며 같은 기간 적자로 돌아섰다.

레이는 △엑스레이 △소프트웨어 △3차원(3D) 프린터 △밀링기 △3D 구강스캐너 △3D 페이스 스캐너 등 치과용 디지털 토털솔루션을 구축했다. 지난해 매출액 1290억원을 올리며 창사 이래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 위주로 사업을 운영하는 의료기기 업체들은 실적이 정체하거나 역성장한 반면,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선방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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