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김밥’ 먹방에 美가 열광했다...“미국인들, 한국의 모든 것에 집착”
2023.09.07 08:49
수정 : 2023.09.07 08:49기사원문
NBC는 6일(현지시간)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의 김밥이 틱톡 영상을 통한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으로 동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미국에서 한식이 큰 인기를 끄는 현상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냉동김밥 출시 한달만에 매진.. 추가입고는 11월
미국 전역에 500여개 매장을 둔 식료품점 체인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는 지난달 초 냉동 김밥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전 매장에서 모두 팔려나갔으며, 추가로 입고되는 시기는 오는 11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북도 구미에 본사가 있는 한 식품업체가 납품하는 이 김밥 제품은 9조각에 3.99달러의 저렴한 가격에 맛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NBC는 해당 김밥 제품이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데에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이 플랫폼에 ‘먹방’ 영상을 올린 한인 인플루언서의 역할이 컸다고 분석했다.
엄마와 김밥 먹는 영상에 "당장 먹어보고싶다" 폭발적 반응
로스앤젤레스(LA) 옆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한인 음식 블로거 세라 안(27)은 어머니와 함께 이 김밥을 데워 먹어보는 영상을 지난달 16일 틱톡에 올렸는데, 이 영상은 현재 1100만회가 넘는 조회수와 4000개가 넘는 댓글을 기록하고 있다.
영상에서 안씨는 냉동 김밥을 구해와 자신의 어머니에게 보여준다. 어머니는 “보기에는 딱 김밥”이라면서도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조리법에 “이해가 안 간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처음에는 조심스러워하던 두 사람은 김밥을 맛보고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김밥 한 줄을 다 먹고 난 뒤 어머니는 “한국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낫다”고 평했다.
영상을 접한 영미권 누리꾼들은 “어머니가 너무 귀여우시다” “이 리뷰는 믿을만 하다” “우리 동네 트레이더 조스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해당 제품을 살 것이다. 트레이더 조스가 당신에게 고마워 해야 할 것” “지금 당장 먹어보고 싶다”라고 댓글을 다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어렸을때 김밥 도시락 싸가면 애들이 놀렸는데.." 한국문화 격세지감
안씨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5살 때 어머니가 학교 점심 도시락으로 김밥을 싸주셨는데,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았었다”며 “지금 미국에서 김밥이 인기를 끄는 것은 우리 문화가 다른 사람들에게 수용되고 소비되는 데 얼마나 많은 진전이 있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미국) 사람들이 한국 음악, 한국 음식, 한국 문화, 한국 엄마 등 모든 것에 집착한다”고 덧붙였다.
NBC는 냉동 김밥의 블록버스터급 인기에 트레이더 조스 직원들도 놀랐다면서 이제 이곳에서 김밥을 구할 수 없게 되자 미국인들이 H마트 등 한인 마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식품 유통업체 리 브러더스의 사장인 로빈 리는 김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냉동 김밥을 미국으로 수입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레이더 조스가 거둔 김밥의 성공을 모두가 누리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