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 데뷔전 "통신사도 변해야 할 때…'디지털퍼스트'로 뭉쳐야"

      2023.09.07 11:22   수정 : 2023.09.07 15: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영섭 KT 대표가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통신 행사에서 공식적인 데뷔전을 가졌다. 기조연설에 나선 김 대표는 "통신사도 변해야 할 때"라며 디지털 서비스 역량 확보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통신사 간 협력 등을 동반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기조연설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M360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최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최대 통신 분야 네트워킹 행사다.


행사 첫 키노트에서 김 대표는 '통신사 주도의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글로벌 이동통신사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기존 '인프라 퍼스트'였던 통신사의 역할을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로 본격 전환해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테크 기업들은 이통사가 구축한 네트워크 위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도입했다"며 "이제 통신사들도 변해야 할 시기가 왔다. 내부적으로 혁신에 실패하면 외부적인 힘에 의해 변화가 가미될 것"이라고 했다. 이통사들이 네트워크 분야에서의 수익에 안주하는 동안 혁신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테크 기업에 디지털 분야 주도권을 한발 내줬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보기술(IT) 역량을 스마트시티, 메타버스(3차원가상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에너지 등 초기 단계에 있는 부문에서 리더십 역할을 통합해야 할 것"이라며 "6세대(6G) 이동통신,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대전환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홀로그램 통신, 도시, 국가 전체를 대규모 디지털트윈으로 구축하고,양자암호통신 등의 리더십을 통합시켜야 할 것"이라며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 통신사는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 접근을 채택해서 고객경험을 높일 수 있는 것을 능동적으로 발굴하고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거에는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이 우선시됐지만, 이제는 네트워크 기반으로 구현 가능한 혁신 디지털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선 글로벌 이통사 간 연대·협력 강화, 개방형 협력이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여러 분야에서 글로벌 테크 기업과 경쟁하는 글로벌 이통사와 함께해야 한다"며 "고객 파트너-테크 기업 간 협력을 장려할 수 있는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네트워크·클라우드 분야에서 이통사들 간 협력을 적극 추진하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KT는 현재 GSMA가 주도 중인 개발자를 위한 개방형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환경(API) '오픈게이트'에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는 30개가 넘는 전 세계 통신사들이 참여 중이다.

이외에도 김 대표는 스타트업과 협력, 첨단 ICT 인재 육성, 투자 확대 등도 언급했다.

끝으로 '성공은 영원하지 안혹, 실패는 끝이 아니다.
중요한 건 굴복하지 않고 계속해 나아가는 용기다'는 윈스틴 처칠의 문구를 인용한 김 대표는 "디지털 시대에 통신사의 역할은 진화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의지를 갖고 노력하는지에 있다"며 "통신사의 미래 목적은 인간의 삶을 개선할 수 있도록 개방적으로 협업하고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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