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치료제 및 언론의 역할, 넥스트 팬데믹 대응 핵심요소"

      2023.09.07 15:42   수정 : 2023.09.07 15: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새로운 감염병의 팬데믹(대유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백신과 치료제는 물론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로나19 사태 극복에서 개발된 각종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감염 예방과 중환자 및 사망자 발생을 억제했다. 이 가운데 언론도 정부정책과 국민소통, 방역정책 시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따라서 미래 감염병의 유행 대응에서 이번 코로나19의 경험이 중요한 밑바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7일 서울 중구 YWCA회관에서 의학바이오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경험과 넥스트 팬데믹 대응전략' 심포지엄에서는 이 같은 주장과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겪으면서 축적된 경험을 미래 팬데믹 대응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코로나19의 단계적 일상회복은 백신이 있어서 가능했다"며 "전 세계에서 130억개 이상의 백신이 접종됐고, 역학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을 통해 그동안 15만명이 넘는 사망을 예방했다"고 말했다.

지 청장은 "대유행 시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효과적인 수단이 백신이라는 것은 명확해졌다"며 "향후 팬데믹 백신접종 전략과 국민들과의 효과적 소통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중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효과적인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고, 집단면역이 형성, 여러 변이를 거치며 바이러스 자체의 병독성이 약해지면 코로나19도 끝나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에서 백신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방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의료 전문가들도 새로운 감염병에 대해 다 아는 것이 아니고, 의학 자체가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과학"이라며 "앞으로 새로운 감염병이 출현하더라도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감염병 대응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위태로움에 빠지지 않는다'는 손자병법의 구절을 인용하며 코로나19 당시에도 그랬듯 새로운 감염병이 출현하면 많은 정보를 확보해 불확실성을 줄여가면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극복 과정에서 전문가들과 일반 국민들을 연결하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했다면서 코로나19에서의 경험을 예로 들며 미래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효과적 대응을 위해 개선돼야 할 점들을 지적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예방접종 백신 접종 참여가 사회규범 수준으로 중요해졌지만 비과학적으로 비판하는 시각도 있었다.

정 교수는 "백신 접종에 따르는 이익이 위험보다 훨씬 크다는 과학적 근거와 중증화 예방을 통해 일상회복과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인다는 점이 더욱 강조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관련 언론 보도에서 사회와 보건복지 분야의 기사가 아닌 사설이나 정치부 기사, 군소매체의 기사에서 정파성이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학 보도에서 정파성은 허용될 수 없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의 자유제한 등 의미가 가치를 돌아봐야할 이슈의 경우 정치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논쟁을 통해 사회적 합의나 언론의 직업적 윤리기준에 대한 별도의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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