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강서구청장 보선..김태우 답정너說 속 공천내홍 조짐

      2023.09.08 06:00   수정 : 2023.09.08 14: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7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리고 후보자 공천 작업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정한 절차를 거쳐 후보를 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사실상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밀어주기 위한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보궐선거를 노렸던 김진선 국민의힘 강서구병 당협위원장의 탈당 움직임이 일면서 지도부는 내홍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부산 부산항구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공관위 위원장에 이철규 사무총장을 임명했다. 공관위원은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배현진 조직부총장·송상헌 홍보본부장·강민국 수석대변인·김선동 서울시당 위원장 등 총 5인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가 자당 소속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의 대법원 유죄 판결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인만큼 애초 무공천 기류가 강했다.

그러나 김 전 구청장이 실형을 받은지 3개월여만에 윤석열 대통령이 8.15 광복절 사면을 결정하면서 당 지도부도 발맞춰 공천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예비후보에는 현재 김 전 구청장과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등 3명이 등록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김 전 구청장을 공천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략 공천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과의 2파전 구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김 전 구청장이 유죄판결을 받은 것은 부당하다며 보궐선거 공천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종료 후 공관위 구성 배경에 대해 "국민의힘이 보궐선거에 후보를 추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이번 강서 보궐선거에 민주당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 6일 "국민들이 '김명수 거짓말쟁이 사법부'가 저지른 횡포에 대해 많이 깨닫고 있다"며 "유재수와 조국이 감찰무마한 게 유죄면 김태우는 무죄"라고 주장했다.

김 전 구청장 공천 움직임에 내부 불만도 일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김 강서구병 당협위원장은 탈당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3파전이 될 가능성도 생겼다. 이럴 경우 보수표가 갈리게 되는 만큼 지도부는 김 위원장의 탈당을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홍을 진화하기 위해 공관위가 경선을 결정할 수도 있다. 단일 후보를 낸 민주당과의 차별화 효과도 있다.
그러나 경선을 거치더라도 경쟁력과 명분 차원에서 후보는 결국 김 전 구청장으로 추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보통 정치적 관심도가 덜한 기초단체장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양당이 총력을 다하는 것은 내년 총선 전 수도권 표심을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바로미터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공식 후보 등록 마감일은 오는 22일이며, 선거는 오는 10월 11일 치러진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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