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엔 배달일, 밤엔 경비 서는 '16세 용일이'..가장이 된 사연은?
2023.09.08 07:34
수정 : 2023.09.11 18:43기사원문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 유튜브 채널에 소개된 16살 택배기사 용일이의 사례가 지난 7일 MBC를 통해 보도됐다.
계단에서 쪽잠 자며, 컵라면으로 하루 한 끼
용일이는 중학교 2학년 2학기 때 학교를 중퇴하고 그때부터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잠잘 시간도 쪼개가며,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일하는 날이 대부분이다. 계단에 쪼그려 앉아 잠시 눈을 붙이고, 택배차 구석에서 컵라면과 김밥으로 하루 한 끼를 겨우 먹는다.
할아버지·아버지 세식구 생계 책임 "하루가 좀 더 길었으면"
용일이는 왜 생업에 뛰어들었을까. 어릴 적부터 용일이를 돌봐주셨던 할아버지는 현재 파킨슨병으로 일상생활이 힘든 상태이며 아버지는 교통사고 이후 뇌출혈을 겪고 지적장애를 얻었다. 용일이는 세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용일이는 "하루가 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그는 이런 힘겨운 상황에서도 응급구조사가 되고 싶은 자신의 꿈을 위해 검정고시 준비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용일이가 치열하게 일해도 세 식구를 위한 의료비와 생활비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월드비전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용일이가 꿈을 이루기에는 버거운 게 사실”이라며 “생계비와 의료비, 교육비 지원을 위해 많은 후원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